송기현의 살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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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신들메를 다시 고쳐 매자

유앙겔리온 2004. 3. 29. 20:11


 

     성경에 신들메란 말이 다섯 번 나온다(창14:23, 사5:27, 막1:7, 눅3:16, 요1:27). 신들메는 신발끈을 말하거나 신발끈을 매는 것을 말한다. 신발끈을 고쳐 매는 것은 다짐을 새롭게 하는 것이며 각오를 단단히 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이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신들메를 고쳐 매야 한다. 왜냐하면  신들메를  단단히 고쳐 맬 때마다 인간은 새롭게 되며 인류는 발전하고 진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 때마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피곤하고 지칠 때마다, 자신이 약할 때마다 신들메를 고져 매보자. 

 


     신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이다. 맨발에서 짚신으로, 짚신에서 고무신과 샌달로, 그리고 고무신과 샌달에서 운동화와 구두로 그리고 인류는 수레와 자동차라는 신발을 발명했고 그리고 비행기와 인공위성까지 인간이 신고 달리거나 날 수 있는 신발들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인류가 그 시대에 신었던 신발은 그 시대의 문화이며 문명이었다. 신발끈은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지게 되고 걷고 뛰는데 불편해지게 된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허리를 굽혀 신들메를 다시 단단히 고쳐 매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하여 더 나은 신발이 발명되고 그 신발에 실린 인간은 더 안전하고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가게 되는 것이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정치권이 당사를 허름한 곳이나 천막으로 옮기고 새인물들을 대표로 세우고 인기나팔수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많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으로 얻은 인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탄핵정국을 주도한 일로 인해서 빠져나간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나름대로 신들메를 고쳐 매고 있다. 진정으로 신들메를 고쳐 매는 것이라면 분명 발전이 기대된다. 그러나 가식뿐이라면, 제스처뿐이라면 무슨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랴.

 

     한국의 기독교에 대한 인기도도 지금의 정치권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 기독교와 교회와 성도들은 신들메를 다시 고쳐 매야 한다. 그리고는 뒤쳐진 거리를 좁혀나가고 좁혀나가 곧 다시 이전처럼 그 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 신들메를 단단히 고쳐 묶고 부지런히 걷는다면 앞서가는 많은 사람들을 따라 잡을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도 신들메를 고쳐 묶고 부지런히 뛰어간다면 앞서가는 다른 많은 교회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기독교도 다시 신들메를 고쳐 매고 달려간다면 우상과 죄악과 세속적인 문화를 앞질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신들메를 다시 고쳐 매보자. 그리고 다시 힘 있게 뛰어보자. 낡고 끊어진 신들메를  바꿔 다시 매보자. 실패할 때 신들메를 고쳐 매보자. 낙심될 때 신들메를 고쳐 메보자. 너무 정신없이 달려와서 피곤할 때 잠시 허리를 굽혀 신들메를 고쳐 매보자. 신들메를 고쳐 매는 시간은 복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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