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자기 약점과 자기 부끄러움을 이기라 본문
우리가 살아 숨쉬는 동안 우리를 따라다니는 아픈 추억과 부끄러운 기억들이 있다. 부딪치고 싶지 않지만 종종 이런 것들에 부딪히게 된다. 이것들은 잊어졌나 싶으면 되살아나고 극복되었나 싶으면 고개를 치켜들고 나타난다. 그리하여 그것들은 계속해서 슬픔과 불안과 절망과 고통의 감정을 우리들에게 만들어준다. 우리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짧은 과거 속으로 쉽게 빨려 들어가서 영영 헤어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것을 잊어보려고 술에 취하기도 하고, 마약에 취하고 세상에 취하여 진실과 담을 쌓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자기 부끄러움 때문에 인생을 자포자기하기도 하고 자폐증환자처럼 자기 안에 갇혀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다가 슬픈 인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 부끄러움 한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 수치스러움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기 죄책 하나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인간은 자기 부끄러움, 자기 수치, 자기 죄책감 하나 정도는 가지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자기 부끄러움과 죄책을 가지고 있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자신의 아내를 누이라고 하고 애굽의 왕에게 그들의 아내를 밀어 넣었다. 자신들이 살고자 아내를 이용했던 것이다. 야곱은 탐욕 때문에 아버지를 속이고 형님을 속이고 집을 떠났던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았던 다윗은 어떠했는가? 간음을 하고 그리고 살인을 교사하는 일을 했다. 이런 사례들을 다 나열하자면 시간이 짧고 지면이 부족하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허물과 약점을 잘도 물고 늘어진다. 그리고 그것을 송사하고 정죄한다. 악한 마귀 사단은 오늘도 우리를 송사하고 정죄할 것이다. 모세의 율법과 종교의 법은 우리를 송사하고 정죄한다. 우리 스스로도 하나님 앞에 자신을 송사하며 정죄할 때가 수없이 많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며 현실이다. "오 나는 죄인입니다. 나는 과거에도 죄인이었고 오늘도 죄인이며 또 앞으로도 계속 죄를 지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저런 핸디켑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약점이 있고 부족함이 있습니다. 허물이 있습니다"하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약점을 강점으로 여기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스라엘 사사시대에 왼손잡이 에훗이 사사로 세움을 받은 일이 있었다(삿 3:15). 그는 모압왕 에글론의 학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했을뿐만 아니라 그가 사사로 있는 동안 사사시대에 전무후무한 80년 동안을 태평의 시대로 이끌었다. 원문에 보면 “오른 손을 쓰지 못하는 사람 에훗”라고 되어 있다. 이스라엘 문화권에서 왼손잡이는 오른 손을 못 쓰는 사람이란 뜻이다. 오른손을 못쓰는 장애인이었던 것이다. 중동지방에서는 대변 처리를 왼손으로 한다. 그러므로 다른 모든 일들은 오른손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면 왼손잡이인 에훗은 굉장한 약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사사의 일을 훌륭하게 해 냈다. 에훗은 베냐민지파 게라의 아들이었다. '베냐민"은 "오른손의 아들"이란 뜻이다. 그런데 오른손의 아들의 후손이 왼손잡이로서 사사가 되었던 것이다. 사도바울은 자신에게 육체의 가시가 있었으며 예수의 흔적(상처)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오히려 자랑했고 내가 약할 때 강함이라했다.
약점 때문에 울고만 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운 과거 때문에 얼굴을 가리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약점이나 부끄러움은 극복되라고 있는 것이다. 내 약점과 내 부끄러움은 하나님께는 강점이며 영광스러움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약점과 부끄러움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겸손하게 도움을 청하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살게 하는 방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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