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난간을 만들라. 본문
우리는 해마다 여러 재난들을 통하여 인명과 물질을 잃는 것을 경험하며 살아왔다. 아마도 이런 경험들은 앞으로도 끊어질 것 같진 않다. 재난에는 천재가 있고 인재가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 해 볼 수 없는 재난이 천재이다. 그에 비해서 인재는 인간의 실수, 인간의 부주의, 인간의 준비소홀 등으로 인해서 그 재난을 키운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인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세상사를 보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인재를 천재라고 우기는 일들도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또 다른 인재를 키우기도 하는 것이다.
신명기 22장 8절에 보면, 인재를 천재로 여기거나 우기지 말고 인재를 지혜롭게 막을 것을 말씀하고 있다. "너희는 새 집을 지을 때 지붕에 난간을 만들라"는 것이다. 팔레스틴의 가옥은 대부분 지붕이 슬라브 형식으로 평평하게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지붕에서는 종종 휴식이나 취침, 기도의 장소 등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의 지붕 왕래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자칫 실수를 하게 되면 지붕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종종 뉴스거리로 지붕에서 떨어진 사건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새 집을 지을 때 반드시 지붕에 난간을 설치하도록 규례를 정한 것이다.
신명기시대에 지붕에서 떨어지는 일이 있을 때 신명기 기자는 탐구했을 것이다. 왜 떨어졌는가? 왜 떨어져서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가? 그 원인은 지붕에 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신명기에서는 애초에 건축을 하면서 지붕에는 반드시 난간을 설치하도록 규정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 뒤부터 많은 사고가 줄었을 것은 당연지사이다. 선진 외국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다각도로 사고원인을 분석한다. 사고차량이나 사고자 자뿐 아니라 도로여건이나 상황 등을 분석한다. 그리고는 개선을 한다. 그렇게 해서 현저히 사고를 줄여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과실도 있지만 도로사정에 의해서 나는 사고가 많다.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지붕에 난간을 설치하면 되는 것을 난간은 만들지 않고 사고가 나면 액이끼었느니, 운이 나빴느니하고서는 지붕에다 고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왜 사고가 났는지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사람이 떨어지지 않도록 난간을 만들어야 한다.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실수하면 안 된다. 실수는 몰랐을 때 한두 번 하는 것으로 족하다. 실수했으면 그 실수의 원인을 찾아내고 연구하고 묵상해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난간을 만드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은 집을 짓는 것에 비유된다. 인생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인생의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위험을 예방하고 방지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신앙인들은 믿음이 있다고 해서 부주의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이나 가르침은 옳지 않다.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오히려 사소한 부주의나 태만일지라도 조심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예수를 믿으면 대충이란 없어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대충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예수를 믿으면 철저히 탐구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자연이나 어떤 기운에 눌리거나 휘둘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그것을 탐구하여 잘 다스리는 자가 그리스도인인 것이다.
"새 집을 건축할 때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말씀은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해야 할 귀중한 말씀이다. 난간을 만들지 않아서 사고가 나고 실수를 하고 어려운 일을 만나고서는 재수가 없었느니, 운이 나빴다느니, 하나님이 시험하셨다느니 그렇게 핑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할 때 반드시 그 일에 난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피할 수 있는 어려움을 피해가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명령이며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살림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중지란(自中之亂) (0) | 2003.10.10 |
---|---|
문 밖에 서 있는 사람 (0) | 2003.10.03 |
열나게 하는 세상 (0) | 2003.09.20 |
가슴속에 만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0) | 2003.09.07 |
외모지상주의를 버려야 한다. (0) | 2003.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