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괄목상대(刮目相對) 본문

살림운동

괄목상대(刮目相對)

유앙겔리온 2003. 7. 24. 09:45


실록의 계절인 여름날의 자연은 눈을 감았다 뜨면 달라져 있는 모습이 정말 싱그럽고 눈부시다. 한걸음 걷다가 뒤돌아서면 맨땅에 풀 한 포기 또 돋아나 있어 신비롭기까지 하다. 자연은 이처럼 늘 눈을 비비고 보아야할 만큼 새롭다. 사람에게서도 이런 싱그러움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잠시 헤어졌다 다시 보면 정말 달라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중국의 고사성어에 "괄목상대(刮目相對 : 刮:비빌 괄, 目:눈 목, 相:서로 상, 對:마주 볼 대할 대 ; 출전三國志)란 말이 있다. 그 뜻은 "눈을 비비고 상대방을 본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이전에 비하여 전혀 딴 사람으로 볼 만큼 부쩍 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의 삼국시대(三國時代)초엽, 오나라 왕(吳王) 손권(孫權:182∼252)의 신하 중에 여몽(呂蒙)이란 장수가 있었다. 그는 무식한 사람이었으나 전공을 쌓아 장군이 되었다. 어느 날 여몽은 자신을 장군으로 세워준 왕인 손권으로부터 공부하라는 충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전지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학문에 정진했다. 그 후 중신(重臣) 가운데 가장 유식한 재상인 노숙(魯肅)이 전지 시찰 길에 오랜 친구인 여몽을 만났다. 그런데 노숙은 대화를 나누다가 여몽이 너무나 박식해진데 그만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노숙이 여몽에게 "아니, 여보게. 언제 그렇게 공부했나? 자네는 이제 옛날의 여몽이 아닐세 그려." 그러자 여몽은 이렇게 대꾸했다. "무릇 선비란 헤어진지 사흘이 지나서 다시 만났을 땐 '눈을 비비고 대면할(刮目相對)' 정도로 달라져야 하는 법이라네."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괄목상대"란 사자성어가 나온 것이다.

교회는 지금 여름성경학교와 각종의 수련회가 열리는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수양과 휴식의 휴가기간을 맞고 있는 철이다. 금번에 여름행사들이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괄목상대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관습적으로 해온 것이니 그냥 해치우듯 넘기는 그런 행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것이 교육적인 행사이든지 휴식을 위한 것이든지 간에 금번 여름행사를 참여하고 난 다음에 서로를 보았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괄목상대한 변화가 나타나기를 고대해 본다.


'살림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농업은 희망이 없는가?  (0) 2003.08.15
해거리  (0) 2003.08.06
익숙한 것들로부터 이별  (0) 2003.07.17
생각의 그릇을 바꾸어보라.  (0) 2003.07.10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0) 200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