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정보전염병(인포데믹 ; infordemic) 본문
지금까지 사스(SARS)로 인한 피해 규모가 7000여명의 감염과 500여명의 사망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일부발생국가에서는 감염이 멈추었거나 주춤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질병인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인류에게 피해를 줄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사스가 없어질거라니 더워지고 있는 날씨가 반갑기까지 하다. 사스는 생물학적인 전염병이다. 그러나 그 파괴력은 생물학적인 영역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벌써 발생국가나 진원지인 아시아의 경제상황은 사스발생 이전보다 훨씬 나빠진 상태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사스뿐만 아니라 북핵문제, 노동현장의 분쟁, 불안한 개혁, 정쟁 기타 등등의 복합적인 문제들로 인해서 더욱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것이 아침 안개의 사라짐같이 일순간에 다 없어지지는 아니하겠지만 그래도 속히 개선되기를 바라는 심정은 모든 이들의 소망이리라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생물학적인 전염병뿐 아니라 비생물학적인 전염병들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정보전염병(인포데믹 ; infordemic)이다. 그런데 지구촌화된 우리의 생활방식으로 인해서 이전에는 국지적인 문제였던 생물학적인 전염병도 이젠 모든 인류의 문제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정보전염병은 생물학적인 전염병보다 더욱 신속하고 대량적으로 사회적 경제적인 피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 세상은 개인의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한 영역의 문제가 그 영역에 속한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의 문제이며 전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보강국을 외치며 많은 통신매체들을 보급하였고 속속 진보된 기기들과 소프트웨어들이 소비자들의 손에 들려지고 있다. 그리고 모든 지적인 활동들을 편리한 정보통신기기를 통하여 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정보통신매체의 의존성이 높아질수록 정보전염병의 위력도 커진다는 사실이다. 생물학적인 전염병에 대한 대처노력이나 그 폐해의 인식처럼 정보전염병에 대한 대처 노력과 그 폐해의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욱이 정보전염병을 가볍게 취급하고 퍼뜨리는 행위나 그 심각성을 외면하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젠 상생(相生)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대립과 대결의 구조와 구도로는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되었다. 상극이 상생으로 바꿔야만 서로가 사는 것이다. 내가 당하기 싫어하는 일은 남들도 당하기 싫어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내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남들도 대접하는 정신과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는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고 나누는 분석적 사고(分析的 思考)의 틀을 벗어나서 서로 교통하며 통합하는 사고를 따라서 함께 생존하는 관계(關係)의 원리(原理), 상생(相生)의 원리(原理)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