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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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속사람을 새롭게

유앙겔리온 2005. 9. 7. 18:15

   제도나 환경이 잘못 되었으면 과단성 있게 고쳐야 하고 개혁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제도 탓만 하고 환경 탓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들은 쉴 사이 없이 법을 바꾸어야 하고, 제도를 바꾸어야 하고,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그러나 정작 바꾸어진 법과 제도나 환경 밑에서도 또다시 모든 문제를 법과 제도와 환경 탓으로만 돌리는 것을 우리는 여러 번 보아왔다.


   어디 운명론자들의 말처럼 우리 민족의 반만년 유구한 역사가 이처럼 부끄러운 것이 지정학적인 이유뿐이겠는가? 어디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이 더딘 것이 대통령중심제니 내각제니 하는 제도의 문제였던가?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문제인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 것이 아닌가? 언제 한번 제도를 바르게 운영이나 해 본적이 있었던가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바꾸어져야 한다. 겉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속이 바꾸어져야 하는 것이다.


  성서에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3~24)했다. 사람이 옛 사람이면 제도나 환경이 아무리 새 것이어도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구습을 좇아가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모두 속사람을 새롭게 하는 슬기를 발휘해야 하겠다. 이것이 제도나 환경개선 운동보다 선행되어야 할 운동이다. 제도나 환경을 운영하는 인간이 옛 사람의 구습을 벗어버리고 속사람이 새롭게 되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숱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살아왔으며 급격한 사회변동을 겪으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파손된 인격을 가지게 되었다. 근래에 들어서 부정적인 사고와 사사건건 시비하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깊은 곳에는 파손된 인격이 머무르고 있음을 어찌 부인할 것인가?·상한 심령이 치유받아야 한다. 다친 마음들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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