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이상 다이어트 열풍 본문
다이어트가 이상 열풍을 타고 우리 한반도 구석구석을 강타하고 있다. 다른 산업은 다 어렵다고들 하는데 다이어트 산업만은 호황 중에 호황을 맞고 있다. 무엇이 먼저날 것도 없지만 다이어트 산업이 상업성에 그 목적을 둠으로 인해서 이 이상 열풍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이어트 산업은 그 분야가 무궁무진하게 가지를 뻗치고 있다. 다이어트 보조식품, 다이어트 운동기구와 운동, 다이어트를 위한 춤, 다이어트 의약품, 다이어트 화장품, 다이어트 의류, 다이어트를 위한 의료, 거기다가 다이어트를 내세운 언론의 프로그램, 다이어트를 안내하는 책들 등등, 그 분야는 모든 산업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더욱이 다이어트를 인간건강이나 행복이라는 측면보다는 이윤추구라는 상업성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병리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눈물을 흘리며 브라운관에서 떠난 연애인 이야기로부터 시작해서 다이어트 사업을 통하여 떼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얼마 전에 방송된 것처럼 다이어트를 하다가 사망한 한 여성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젯거리 중의 화젯거리이다. 이러한 것은 현재 사회에서뿐 아니라 미래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 당선과 함께 경제정책 인수팀을 이끌었고 새 행정부의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하여 정열적으로 일하다가 어느 날 돌연 장관직을 그만두고 가정으로 돌아감으로써 미국사회에 신경제하에서의 ‘일’과 ‘삶’에 관한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로버트 라이시(Robert B. Reich)는 [부유한 노예(The Future of Success)]에서 다음과 같이 전망을 했다. 사회가 더 잘살게 되고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은 단순한 의식주의 수요를 넘어서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을 추구하는데 더 돈을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이 욕망에는 한계가 없으며 이 점 때문에 이런 쪽으로 경제가 성장할 것이며 미래의 일자리는 이런 쪽으로 그 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이야기 중에는 다른 많은 것도 있었지만 다 소개할 수는 없겠고. 다이어트와 관계해서 언급해보자면 인간은 매력을 추구하는 동물이라서 현재 아무리 예쁘다할지라도 더 예뻐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의류, 화장품, 구강 청정제, 치아 교정, 복부비만 성형, 선탠 크림, 염색, 다이어트, 또 섹시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상담 서비스의 시장은 무한하다는 것이다.
사실 서구 유럽인에 비한다면 우리 한반도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만이랄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아름답게 보이려는 욕구로 말미암아서 다이어트 열풍과 다이어트 군중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움과 건강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따로 따로 일 수 없는 것이 아름다움과 건강이다. 아름다움은 건강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이상 다이어트는 건강을 헤치더라도 아름다워지려고 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요즈음의 아름다움이란 기준이 지나치게 불균형적이고 편협적인 시각에서 제공되는 수치적이고 시각적인 것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치적이고 시각적인 기준은 어떻게 보면 이루지 못할 단순히 선천적으로 기형일 만큼 혜택을 입고 나온 몇 퍼센트 밖에 누릴 수 없는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 약삭빠른 상업주의자들이 이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름답고 건강한 사람들조차 그 상업주의자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별로 노력을 하지 않고도 단 기간에 몸무게를 많이 빼서 날씬해질 수 있는 신비로운 방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어트는 먹는 음식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생활의 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기본이고 정석이다. 그런데 이런 기본과 정석을 무시하고 목표달성에만 집착하다보면 무리수와 꼼수가 들어가게 마련이고 결국은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비록 다이어트뿐만이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기본과 원칙과 원리를 무시하고 지름길과 꼼수를 선호하다보면 실패는 예견된 일일 것이다.
나는 이 시간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으로 아름답고 건강해지는 살림의 다이어트방법을 제안하고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제철에 나는 과일과 제철에 나는 채소를 먹고 조금씩 덜 먹고 덜 쓰고 덜 입고 덜 누리는 자발적인 가난의 실천을 통한 다이어트이다.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시간과 마음과 사랑과 은혜와 은사들도 자신만을 위하여 가두어두지 말고 약간은 남을 위하여 배려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주어진 것을 다 누리지 말고 약간은 주신 이와 공동체와 없는 이들을 위해서 반납할 수 있는 나눔과 청빈의 삶을 살아야 가면 되는 것이리라. 과욕을 부려 늘 자신만을 위하여 채우니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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