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배부를 때 조심해야 한다. 본문
연말이 되면 하지 않아 될 공사들을 하는 곳들을 종종 본다. 이미 책정된 예산을 소비하기 위한 것들이라고 한다. 소비해 버리지 않으면 다음 예산이 증액이 되지 않고 감소하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문제는 연말이 되면 많은 교회들도 그리고 교회의 기관들도 남은 예산을 써버릴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은 정말 부당한 일이다. 부스러기라도 모아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써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 후, 모두가 배불리 먹은 무리가 흩어져 가려고 할 때 그의 제자들을 불러 매우 귀중한 말씀을 하셨다. "남은 조작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고 하셨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방금 전에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만 명이 넘은 사람들을 먹이셨던 능력의 주님이셨다. 그런 위대한 주님이 먹다 남은 떡조각을 버리지 못하게 하셨던 것이다. 정말 뜻밖이 아닐 수 없다. 지금처럼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가 환경오염을 시킬 위험성도 전혀 없을 때인데도 말이다. 생각해보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만 명을 먹이고도 남았는데 또 만들면 되지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고 하실게 뭐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사람의 생각은 참 간사하기 그지없다. 배고플 때는 보잘 것 없는 음식에도 감지덕지 하면서도 정작 배가 부르면 그런 음식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부스러기쯤은 안중에도 없이 내버리기 쉽다. 아마도 당시의 무리들도 예외는 아니었던가 보다. 그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곱게 싸가지고 갔다고 하면 예수님께서 싸가는 것을 야멸차게 빼앗아서 모으라고 하셨겠는가? 분명히 무리들은 먹다 남은 음식부스러기들을 소홀리 취급했던 것이 분명하다. 이것을 보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셔서 "남은 조각을 거두어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하신 것이다.
무릇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절약하며 살아야 한다. 부스러기라도 모아서 버리는 것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성경 그 어디를 봐도 흥청망청 낭비해도 좋다고 말하는 구절은 한 군데도 없다. 만유의 주인되신 예수님은 먹다 남은 떡부스러기조차도 낭비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것이기에 아끼고 보존하는데 앞장서셨던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스러기 시간도, 부스러기 물질도, 부스러기 건강도, 아끼고 잘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풍요로운 세상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한 현실에서 절제가 쉽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구원받은 우리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경건한 성도들이라면 약간의 불편은 감수하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약간은 불편한 것 약간은 입에 쓴 것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건강을 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적게 쓰고, 불편하게 살아도 자족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살아야 정상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곧 "눈에 보이는 구원"을 이루는 것이다.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백성들은 우리의 삶을 통하여 "눈에 보이는 구원"을 나타내야 하는 줄로 믿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낮아지고 가난해진 마음이다. 예수님께서 부스러기를 담으라하신 뜻을 헤아려야 한다. 곧 배고픈 자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배부르고 풍요롭고 건강할 때, 예수님 저로 하여금 병상에 누웠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저로 하여금 처음 주님을 섬기려고 교회에 출석할 때 그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옵소서. 배고프고 목마를 때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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