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진보를 보이라 본문
심리학적인 용어 중에 "퇴행"이란 말이 있습니다. 연령이나 지적상태에 걸맞지 않게 부적절하고 퇴보적인 행동을 하는 것, 즉 수준 이하의 행동을 하는 것을 "퇴행"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대소변을 잘 가리며 혼자 밥도 잘 먹고 이젠 많이 컸다고 대견스럽게 여기던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들의 관심이 온통 동생에게 쏠리므로 자기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이 되지 않으니까 갑작스럽게 갓 태어난 동생과 똑같이 행동을 하고 심지어는 동생을 심하게 미워하여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유치하고 부적절한 행동, 퇴보적 행동을 "퇴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끔 어른들에게서도 이러한 현상을 보게 되는데 어른으로서 버틸만한 자신감을 잃게 될 때 어린이처럼 소리를 지르고 어린아이처럼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퇴행이 일시적인 것이면 별문제가 없겠으나 만성적으로 "퇴행"이 일어날 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들이던 어른이든지 수준이하의 유치하고 부절적한 "퇴행"을 지켜보는 것이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는 기회는 TV코미디 프로그램 하나면 족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가까운 사람의 "퇴행"을 비켜보는 일이란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를 지켜볼 때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며 믿음이 자라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기분 좋은 때인 줄로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들을 지켜보는 목회자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퇴행을 일삼는 교인들을 보면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그러나 날마다 자라가는 성도들을 볼 때는 흐뭇하고 목회하는 보람도 느낍니다. 사람은 나이 값을 해야 합니다. 신앙인은 주님과 동행한 시간만큼 성숙해야 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자신의 행위가 퇴행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진보를 보이십시오. 그래야 덕을 끼치고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는 이제 멀어졌습니다만 아직도 어린아이들 사이에는 갖고 싶은 것들 중에 자전거가 꾀 높은 순위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에 자전거를 배우기 위해서 애를 먹었던 일이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하고 나면 너무나 쉽습니다. 두 발 자전거를 타보신 분은 누구나가 경험을 했을 만한 일입니다만 자건거는 앞을 바라보면서 속력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안전합니다. 뒤를 돌아보거나 속력을 잃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면 넘어지게 되고 뒷걸음은 절대로 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런 자전거 타기와 매우 비슷합니다. 신앙생활은 앞을 바라보고 나가야 합니다. 속력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제자리걸음만하고 있거나 뒷걸음만 치면 그것은 신앙생활의 위기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도 보면 "뒤로 물러가면 내가 저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아니하시는데 그 인생이 행복하겠습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신앙생활인데 그 신앙생활이 축복을 가져다 주겠습니까? 그럴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세상에는 황성옛터가 많습니다. 옛날에는 한가닥 하던 사람, 장소, 문화, 종교, 나라 등등이 지금은 옛터만 남기고 있는 것들이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것들은 살아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쓸쓸함과 서글픔과 고적함만을 우리에게 전해 줄 뿐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살아움직이지 못하고 황성옛터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 주님 앞에 우리의 진보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도의 믿음과 생활의 진보를 원하십니다. 구약 여호수아서에 보면 "너희가 만일 퇴보하여 너희 중에 빠져 남아 있는 이 민족들을 친근히 하여 더불어 혼인하고 왕래하면 정녕히 알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민족들을 너희 목전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너희 옆구리에 채찍이 되며 너희 눈에 가시가 되어서 너희가 필경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절하리라(수 23:13-14)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언서 1:23에서는 어리석은 자의 퇴보는 자기를 죽이며 미련한 자의 안일은 자기를 멸망시키려니와"라고 했습니다. 바울 역시 딤전 4:15에서 "이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빌 1:12에서는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될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한노라"했고, 빌 4:15에서는 "내가 살 것과 너희 믿음의 진보와 기쁨을 위하여 너희 무리와 함께 거할 이것을 확실히 아노니"라고 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으며 "하나님 나라는 세례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침노를 당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는 뒤를 돌아보는 자가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믿음이 전진하는 사람들의 몫이며 열심있는 사람들의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예수를 영접하고 교회를 출석하는 것은 곧 출생한 것과 같습니다. 출생만 하고 멈추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골치아픈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출생했으면 그 때부터 무럭무럭 자라는 역사가 있어야 기쁨 주는 교인이 되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사흘만 보지 못해도 사뭇 달라져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의 모습은 날마다 진보를 보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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