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웰빙(wellbeing)에서 웰니스(wellness)로 본문
지인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요즈음 세태를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학술적인 내용을 주제로 담고 세미나를 개최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이지 않지만 건강을 주제로 해서 세미나를 열면 사람을 모으려고 힘쓰지 않아도 많이 모인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건강에 관한 현대인들의 관심과 염려증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많은 가정들이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들을 집안에 즐비하게 갖추고 있고, 사다 모아놓은 건강식품이나 비타민류 등이 쌓여있습니다. 그러고도 이런 체크 저런 검진 병원순례를 하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런데 건강문화도 꽤나 유행을 타는 모양입니다. 빠르기를 강조하더니 느리기로 옮겨가고 웰빙 웰빙 하면서 그것이 전부인듯 하더니 아직 대중적인 것이 되기도 전에 이제는 웰빙에서 웰니스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웰니스(wellness)란 웰빙에 행복(Happyness)이란 단어가 합쳐진 개념으로 다소 육체적인 건강에 초점이 맞추어진 웰빙과는 달리 정신적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미래의 트랜드라고 합니다. 웰빙바람이 불자 아주 잽싸게 간판, 상호, 교회명까지 웰빙이란 용어를 채용했던 이들이 금새 웰니스 옮겨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합니다. 지나치게 빠르게 옮겨가는 문화양식들을 쫓아가기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용어의 창조이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이미 이것을 건강하게 누리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웰빙이 상업적으로 이용되었듯이 또 웰니스도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교회명조차 생명력이 짧은 그런 유행적인 용어를 채용하는 일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어느 한 가지 가치만을 담고 있으면 안 됩니다. 교회는 모든 가치의 집합체여야 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웰니스로 사는 5계명을 발표했는데 “1. 신나게 웃어라. 2.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라. 3. 천천히 뛰어라. 4. 일하면서 즐겨라. 5.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였습니다. 무슨 계명 무슨 계명, 계명들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삼성연구소에서 제시한 이런 것들은 새삼스러울 것이 전혀 없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의 부분들입니다. 웰빙이나 웰니스나 혹은 다른 트랜드나 할 것 없이 약삭빠른 사업주의와 탐욕스럽게 생명을 연장하려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양식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도 자기 숲을 지키면서 지속적인 자신의 삶의 양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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