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그일라 사람들이 나를 그의 손에 넘기겠나이까?(삼상 23:6~14) 본문

인간의 질문

그일라 사람들이 나를 그의 손에 넘기겠나이까?(삼상 23:6~14)

유앙겔리온 2021. 11. 24. 13:25

그일라 사람들이 나를 그의 손에 넘기겠나이까?
삼상 23:6~14

삼상23:6 아히멜렉의 아들 아비아달이 그일라 다윗에게로 도망할 때에 손에 에봇을 가지고 내려왔더라
삼상23:7 다윗이 그일라에 온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알리매 사울이 이르되 하나님이 그를 내 손에 넘기셨도다 그가 문과 문 빗장이 있는 성읍에 들어갔으니 갇혔도다
삼상23:8 사울이 모든 백성을 군사로 불러모으고 그일라로 내려가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에워싸려 하더니
삼상23:9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해하려 하는 음모를 알고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이르되 에봇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고
삼상23:10 다윗이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사울이 나 때문에 이 성읍을 멸하려고 그일라로 내려오기를 꾀한다 함을 주의 종이 분명히 들었나이다
삼상23:11 그일라 사람들이 나를 그의 손에 넘기겠나이까 주의 종이 들은 대로 사울이 내려 오겠나이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주의 종에게 일러 주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가 내려오리라 하신지라
삼상23:12 다윗이 이르되 그일라 사람들이 나와 내 사람들을 사울의 손에 넘기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그들이 너를 넘기리라 하신지라
삼상23:13 다윗과 그의 사람 육백 명 가량이 일어나 그일라를 떠나서 갈 수 있는 곳으로 갔더니 다윗이 그일라에서 피한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말하매 사울이 가기를 그치니라
삼상23:14 다윗이 광야의 요새에도 있었고 또 십 광야 산골에도 머물렀으므로 사울이 매일 찾되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시니라

  '좋지 않은 예상은 늘 적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윗 일행이 블레셋을 치고 그일라를 돕는 일에는 위험이 예상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예상된 위험은 다윗도 알고 있었고, 다윗의 사람들도 그것 때문에 우려했고, 그래서 다윗을 만류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의 상황도 좋지 않고 우려하는 것이 현실화 될 가능성도 크지만 그런 것에 매이지 않고 대의를 위해서, 사명감 때문에 황급하게 달려가서 블레셋 군대를 진멸하고 그일라를 구원하여 줬습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라고 하는 것은 복음적인 지도자가 아닌 것입니다. 내 코가 석자일지라도 사명의 길, 소명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자가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입니다. 다윗은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려하고 예상했던 것과 같이 그일라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알리매"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그일라에 온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알렸던 것입니다. 항상 밀고 쟁이가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순사가 참 무서운 존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을 잘 안듯고 고집부리면서 우는 아이들에게 "순사가 잡아간다" 그러면 울음을 뚝 그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순사들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밀정이었습니다. 이들은 같은 민족이면서 민족운동을 하는 이들이나 독립투사들 그리고 이들에게 협조를 하는 사람들을 엿보았다가 정보를 수집하여 그 정보를 순사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일라의 어떤 사람이 다윗을 사울에게 밀고한 것은 그렇게 하도록 전국에 왕이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다윗을 목격한 자는 반드시 왕에게 보고할지니라 그렇지 아니하면 다윗의 편으로 간주하고 내가 다윗에게 하고자 하는 것처럼 그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라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윗에게 은혜를 입고도 다윗을 밀고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억울한 일이었겠습니까? 자신이 어려운 가운데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일라 주민들을 구출해 주었는데 그들로부터 밀고를 당한 샘이었습니다.

  사울 왕은 그일라의 어떤 사람으로부터 밀고를 받고서는 쾌재(快哉)를 부렀습니다. 오늘 본문 7절에 "하나님이 그를 내 손에 넘기셨도다. 그가 문과 문빗장이 있는 성읍에 들어갔으니 갇혔도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그일라 사람이 밀고하면서 은밀하게 사울에게 협조해서 다윗을 잡는데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사울은 모든 백성을 군사로 불러 모으고 그일라로 내려가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에워싸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도 좋지 않지만 그래도 나라도 나서서 돕자 하는 선한 마음으로 어려움을 감수하고 도왔는데 도리려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마음둘 곳이 없을 것입니다.

  과연 그일라 주민의 밀고로 사울이 다윗을 잡기 위해 모든 백성을 군사로 불러 모았습니다(8절). 그리고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에워싸려 하였습니다. 이에 다윗은 사울이 자기를 해치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제사장 아비아달에게 에봇을 가져오게 하였습니다.(9절) 그리고는 다윗이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사울이 나 때문에 이 성읍을 멸하려고 그일라로 내려오기를 꾀한다 함을 주의 종이 분명히 들었나이다 그일라 사람들이 나를 그의 손에 넘기겠나이까? 주의 종이 들은 대로 사울이 내려 오겠나이까? 그일라 사람들이 나와 내 사람들을 사울의 손에 넘기겠나이까?"

  여러분! 보통사람같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아마도후회부터하고 원망부터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복부터 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서 물었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물음에 대해서 "사울이 내려올 것이며, 그일라 주민들이 다윗 일행을 사울에게 넘길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일라 사람들은 사울의 후한을 두려워하여 결국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사울에게 넘길 것이라는 겁니다. 그일라 사람들의 배은망덕과 이기적인 인간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을 하는 이들이 어디 그일라 사람들뿐이겠습니까?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얼마든지 있을만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물음에 반드시 사울이 군대를 이끌고 그일라로 내려 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11절).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좋은 일을 할 때, 좋은 일하고도 욕 먹을 각오를 하고 해야 할 것입니다. 칭찬만 기대해서는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결국 다윗은 위기에 처한 그일라를 구하고도 그곳으로부터 어떤 대접도 받지 못하고, 더 이상 그 곳에 머물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본문 13절에 "다윗과 그의 사람 육백 명 가량이 일어나 그일라를 떠나서 갈 수 있는 곳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다윗이 자기의 사람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으로 갔다는 것"은 특별한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했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에 자신을 잡으려고 사울이 그일라로 와서 이 성읍과 주민들을 멸망시킬까 걱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놉 지방에서 85명의 제사장들이 자신을 도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 것처럼 그일라 주민들도 자신 때문에 어려움을 당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그들을 원망하지 않고 그곳에서 말없이 떠났습니다.

  다윗은 다윗의 사람들과 함께 그일라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사울을 대항하여 싸울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갈 곳을 정하지도 못하였지만 그일라의 일개 성주가 되는 것보다는 하나님이 쓰시는 자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다윗이 그일라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사울은 군대를 출동하려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다윗과 다윗의 사람들은 이 일로 인하여 14절을 보면 '다윗이 광야의 요새에도 있었고 또 십 광야 산골에도 머물렀으므로 사울이 매일 찾되 하나님이 그를 그의 손에 넘기지 아니하시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정처 없이 이곳 저곳 떠돌아 다녔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호해 주시고 그를 사울에게 넘기지 않았음으로 인해서 사울 왕이 매일 다윗과 다윗의 사람들을 찾으려고 애를 썼으나 그들을 찾지 못했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넘기지 아니하면 안전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도 다윗과 다윗의 사람들처럼 하나님이 넘기지 아니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