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미 3:1~4) 본문

하나님의 질문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미 3:1~4)

유앙겔리온 2021. 4. 26. 21:07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미가 3:1~4

미3:1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미3:2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미3:3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에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
미3:4 그 때에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을지라도 응답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행위가 악했던 만큼 그들 앞에 얼굴을 가리시리라

  중국 한룽 그룹 회장인 류한 씨는 광산재벌로 재산만 7조 원 대로 한때 중국부호 148위에 오르기도 한 일물입니다. 그런데 류한 회장은 경쟁관계에 있던 8명을 살해하는 등 11개의 범죄 혐의를 받아 조직원 4명과 함께 사형선고를 받고 몇년 전에 사형당한 사람입니다. 

  재산 7조원의 대부호이며 그것으로 얻고 이룬 것이 많은 그가 사형집행 장으로 갈 때에 선처를 호소하고 오열하면서 사형집행 직전에 고백한 내용있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며 살고 싶습니다. 내 야망, 내 인생, 모든 것이 잠깐인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그냥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 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주며 잘난 것만 재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이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았을까? 낙랑장송은 말고도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무 되어 살아가도 좋을 것을, 무엇을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의 나는 왜 몰랐을까 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떠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 걸....."

  그는 사형선고를 받고 사형장으로 끌려가기 전까지는 인생의 본분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비로소 사형장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인생의 본분, 자신의 본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미가 시대의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도 포로로 끌려가거나 죽기전까지는 그들의 본분을 깨닫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미가 선지자를 그들에게 보내셔서 그들의 본분을 깨우치게 하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주신 본문 말씀 중에 있는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는 질문을 제목으로 삼고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성경에서 '본분'이라는 말은 5번 사용됩니다. 창 38:8절에 사별(死別)한 형수에 대한 아우의 본분, 범죄한 엘이 무자로 죽자 그의 아우 오난으로 하여금 형의 씨가 있게 했으나, 오난은 그 본분을 지키지 아니하고 땅에 설정함으로 인해서 그도 죽임을 당했습니다. 욥 32:17절에 엘리후가 말한 내 본분, 엘리후는 욥과 다른 욥의 친구들이 잠잠하고 있자 내가 내 본문에 따라 말하리라 했습니다. 전 12:13절에 사람의 본분, 일의 결국은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 한 것입니다. 겔 45:17절에 왕의 본분, 군주의 본분 즉 왕이 드려야 할 제사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에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의 본분이 언급되었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본분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마땅히 지키고 행해야 할 행실이고 도리이며 직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주어진 인간의 본분을 일깨워주고, 그 본분을 다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음과 그 결과로 주어지는 댓가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경을 읽고 듣고 행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본분"을 다하도록 권고하시고 독려하려 하심입니다. 

  성경적 인생론은 절대로 제멋대로 먹고 마시고 놀고 춤추는 향락과 유흥의 놀이터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제 고집대로 자기 주장대로 자기의 길을 가는 내 인생은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하나님으로부터 자기에게 내러주시고 맡겨주신 의무와 책임과 본분과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엄숙한 도장(道場)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시는 말씀을 통하여서 우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본분을 깨달아 알고 본분에 충실한 사람들로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이 인간의 본분을 다함으로써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유토피아를 꿈꾸고 기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다 제 본문을 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그 세상은 유토피아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본분을 생각하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아서 세상이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가시대에 선민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가고 있던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족속의 통치자들은 그들의 본분인 "정의를 알고 그 정의를 실현"하는데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 살을 먹고,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는" 악행을 행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본분에서 아주 멀리 떠났고, 아주 많이 벗어난 삶을 살았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나 하라고 하나님께서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을 유다 민족공동체 위에 세운 것이 아닌데 그들은 자신들의 본분을 저버리고 본분 아닌 것을 위하여 열심을 내는 자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미가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들의 본분을 떠난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에게 "너희가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응답하지 아니하시겠고, 그들의 행위가 악했던 만큼 그들 앞에 내 얼굴을 가리시리라"고 하셨습니다. 본분을 떠난 그들이 치뤄야 할 댓가는 참으로 엄중하고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응답하시지도 아니하시고, 얼굴을 나타내시지도 아니하신다는 것은 철저한 단절이고 이런 단절은 "죽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통치자들이 그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장치를 마련하고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하나님께서 얼굴을 이스라엘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본분을 다하지 않는 자들의 부르짖음에는 응답하지 아니하시며, 그들 앞에서는 얼굴을 감추시지만, 반대로 본분을 다하는 자들이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응답하시며, 그들 앞에 얼굴을 비춰주십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본문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너의 본분이 무엇이더냐? 묻고 계십니다. 주님 앞에서 오늘 이 시간 우리 모두 자신의 본분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본분이 아닌 것을 위하여 수고했다면 이제 돌이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