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살구나무가지의 비유(렘 1:11-12) 본문
오늘 저녁에 우리가 함께 나눌 비유의 복음은예레미야가 환상중에 보았던 "살구나무가지의 비유"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명을 맡은 선지자들이나 예언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단순히 '들려줌'에서 끝나지 않고 '볼거리를 줌'으로 말씀을 주실 때, 그 말씀을 더 잘 이해하고 확신하도록 하시기도하십니다.
특히 예레미야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자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어린아이였습니다. 렘 1:4~6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라고 했습니다.
나는 어린아이와 같아서 말할줄도 모르는데 내가 어떻게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예레미야가 하나님께 하소연할 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아직 어린아이와 같은 자일지라도 그 일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주시기 위해서 말씀으로 뿐 아니라 특별한 환상으로 계시해 주신 것입니다.
먼저 예레미야선지자의 인적사항과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예레미야의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지명하신 자", "여호와께서 세우신 자", "여호와께서 높이신 자"라는 뜻입니다.
그는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이었고, 그에게 여호와의 말씀이 임한 것은 요시야 왕이 재위한 지 13년 되던 해였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은 예레미야서의 전체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당시 세계는 앗수르, 애굽, 바벨론 세 나라가 패권을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앗수르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세력이 약화되었고, 애굽 역시 잠시 세력을 얻는 듯했으나 곧 바벨론에게 패망하고 말았습니다. 바벨론이 온 세계를 지배하게 되자, 그들은 기세를 몰아 유다를 멸망시키고 백성을 포로로 잡아가기에 이르렀습니다. 예레미야는 이처럼 어려운 시대 속에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시대에 사명을 감당해야 할 예레미야에게 여러가가지 환상을 통하여 말씀하여주셨는데,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을 통하여 말씀하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네가 무엇을 보느냐?" 잘문하셨고, 예레미야는 "내가 살구나무가지를 보나이다"라고 대답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잘 보았도다 이는 내가 속히 될 일을 너에게 보임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본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은
첫째로 하나님께서 속히 될일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은 예언의 성취가 신속히 될 것을 말씀하고 있는 비유입니다.
이 살구나무는 그 성질상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 봄이 오기 전에 꽃을 피운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땅이 아직 추위로 덮여 있을 때 봄이 가까이 다가와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살구나무 꽃이 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나무는 겨울꽃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살구나무는 길고 긴 겨울잠을 깨고 새봄을 맞는 '선구자`요 '선각자'와 같은 나무입니다. 한마디로 살구나무 꽃은 봄의 전령사인 셈입니다.
그래서 종교개혁자 칼빈은 살구나무는 봄 가운데 피는 가장 예민한 꽃으로 봄이 다가올 무렵에 재빨리 싹이 트고 꽃이 피는 나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는 깨어 있는 나무라고 별명이 붙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더딘 것같아도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속히 되리라는 약속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모든 일을 더디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언제나 속히 될 줄로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속히 안될줄 알고 준비도 않했는데 임하는 것보다는 속히 될 줄로 알고 준비하고 있다가 속히 되면 다행히고 그리고 안되었다고 해도 손해 날 것은 없지 않습니까?
범사에 하나님의 일이 속히 될 줄로 믿고 낙망하지 말고 준비하는 심령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살구나무는 명사일때 살구나무이지만 동사로는 그 뜻이 '지키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살구나무를 보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은 봄이 반드시 오리라는 자신의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지켜보신다'고 하신 것입니다.
살구꽃이 의미하는 것처럼 반드시 봄이 올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한마디도 어긋나지 않고 다 이루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살구나무와 하나님의 약속을 겹쳐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살구나무를 보면 봄이 다가올 것이라는 소식도 알 수 있지만 살구나무 꽃을 보면서 하나님의 약속도 함께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소망과 확신을 함께 가지라는 것입니다.
셋째로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은 '깨어나라'는 말씀입니다.
살구나무는 히브리어로 '솨케드'인데, 명사일때는 살구나무이지만 동사로는 '흔들어 깨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살구나무는 '봄을 흔들어 깨우는 나무'이기도 한 것입니다. 어찌 보면 하나님께서 그 살구나무를 보여 주신 것은 우리의 심령도 흔들어 깨우시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잠자고 있지 말고 이제는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봄을 향해 달려가라는 것입니다. 추위 가운데 잠을 자면 동사합니다. 죽습니다. 그런 때일수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졸지 말고 일어나라는 것입니다. 깨어있지 아니하면 어두움의 세력에 죽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니까 여기서 포기하지 말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조이고 허리를 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종을 흔듭니다. 그것이 살구나무 가지가 주는 의미인 것입니다.
넷째로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은 예레미야의 사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어린 나이에 예언자로 부름받았습니다. 예언자로 부름받으면서 최초로 본 환상이 살구나무 환상입니다.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은 동면중에 있는 이스엘 백성들의 영적상태를 말씀하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레미야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상태는 현재 겨울잠을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와 같은 시대였습니다. 예언자인 예레미야는 이런 잠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혼의 잠을 깨우고 지키는 '선각자'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살구나무는 "깨어 있다"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다른 나무 들이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 발화를 하는데, 하나님은 이 살구나무 가지의 비유의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어떤 조건 속에서도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예레미야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화운동이 한참일 때 유행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개가 짖어도 열차는 간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사악과 부정의 겨울이 뒤덮어버리고 냉혹한 겨울 동산과 같은 세상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그것들을 뚫고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섭리의 꽃이 반드시 피어나리라는 것입니다.
살구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제일 먼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희망의 나무이며 생명의 나무입니다. 예레미야는 이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을 보고서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반드시 그 말씀대로 성취될 것을 확신하고 나아갈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는 그의 민족이 고난과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낙심하거나 그 민족을 포기하지 않고, 민족의 내일과 장래가 다시 복원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구원의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희망의 선지자요, 구원의 선지자인 것입니다.
우리도 예레미야 선지자처럼 살구나무가지의 환상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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