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암양 새끼의 비유(사무엘하 12:1-6) 본문

비유의 복음

암양 새끼의 비유(사무엘하 12:1-6)

유앙겔리온 2017. 3. 20. 21:03

  성서는 위대한 인물들에 대해서 아주 상세하고 솔직하게 기록을 하여주고 있습니다. 성서에 기록되는 인물이라고 해서 감추거나 더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아브라함도 창세기를 보면 그의 인간적인 실수조차도 덮어두지 않고 기록을 하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서의 자세는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워야 한다면 순종하는 태도에서도 배워야 한다면 또한 불순종한 사실에서도 배워야 하며, 그들의 지혜로운 처사에서 뿐 아니라 그들의 어리석은 점에서도 배워야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도 부족함이 많은 사람들이었지만 회개함으로써 하나님의 용서받은 자녀로서 영원한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기사는 다윗에 대한 기사입니다. 그는 성서에서도 그만한 인물이 없을 만큼 출중한 인물이었습니다. 골리앗을 무너뜨렸던 다윗의 용맹, 요나단과의 깊은 우정, 다윗의 하나님의 경외, 다윗의 시편, 다윗의 일생은 정말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도 완전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비유의 말씀은 다윗의 범죄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서 다윗이 가장 부패할 때의 일을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암몬 군대를 맞아서 전쟁을 하는 동안에 일어난 일로서 다른 때같았으면 다윗도 그 전투에 나가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요압 장군을 지휘관으로 임명하여 군대를 전투에 출전케 하고서는 자신은 전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그의 군대와 함께 전투에 나가 있었다고 하면 이런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이란 마땅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범죄치 않게 됩니다. 

 

  그는 전투대신 저녁 때가 되어 왕궁지붕에 올라가 신선한 바람을 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보니까 가까이 있는 어느 집의 뜰에서 한 여자가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알아본 결과 그 여자는 엘리암의 딸인데 자신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복 중의 하나인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였습니다.

 

  혹 전투를 나가지 않았을지라도 다윗은 가끔 이런 저녁 시간에는 기도하는 시간으로 보냈습니다. 그날은 기도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가 기도를 하고 있었더라고 하면 아마 그런 죄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침 우리아 장수는 전투에 나갔으므로 집에는 아무도 없었던 때였습니다. 순간 다윗의 마음에 음란의 마귀가 역사하여 그 여인을 왕궁으로 불러 들여 동침한 다음 집으로 돌려 보냈던 것입니다.

 

  일이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윗과 동침한 우리아의 아내는 곧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난처해진 이 여인은 다윗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다윗은 이것을 덮어버릴 좋은 방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것은 전장에 나가 있는 그녀의 남편인 우리아를 불러들여서 집에 들어가게 함으로써 그 임신한 아이가 우리아의 아이처럼 되게 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요압 장군에게 전투에 나간 우리아를 빨리 귀가 조치하게 했습니다. 왕은 "그간 전투에 수고했으니 우리아로 하여금 집으로 가서 아내를 즐겁게 해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아는 충성스러운 신하였고 군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쟁 중에는 장수가 어떠한 경우라도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원칙적인 군인이었습니다. 사생활에 얶매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고집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궁을 지키는 동료들과 왕궁 문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그의 충성심보다는 마음이 답답하여 다음날은 그에게 술을 마셔 취하게 하여 집으로 돌려보내려 했으나 그날 역시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다윗은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됩니다. 그의 순진함을 이용하여 손에 편지를 써서 요압에게로 보내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이러합니다."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저로 맞아 죽게 하라"(삼하11:15)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집스럽게 충성을 다한 우리아에게 다윗은 오히려 노발대발하여 전쟁 중에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보내여 전사하도록 조치를 취하였던 것입니다.

 

  죄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한 가지 죄를 범하게 되면 그 죄를 가리우기 위해서 또 다른 죄를 범하게 되고 이것을 가리우기 위해서 더 무섭고 큰 죄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래서 죄의 올무에 걸리게 되고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음모와 조치들은 은밀하게 진행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은밀한 것일지라도 하나님에게는 그 은밀이 통하지를 않습니다. 삼상 11:27에 "다윗의 소위가 하나님 보시기에 악하였더라"고 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끝나고 여인도 다윗의 아이를 낳은 뒤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인 나단이 다윗에게 와서 그의 반성과 회개를 촉구하면서 비유로 이야기 한 것이 바로 오늘 저녁에 우리가 함께 나눌 "암양 새끼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성에 두 사람이 살고 있는데 한 사람은 부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부자는 양과 소가 많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오직 암양 새끼 한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이 암양을 친 자식처럼 사랑하고 귀여워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자의 집에 손님들이 왔습니다. 부자는 이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그 많은 자기의 양 중에 한마리를 잡지 않고 이웃에 사는 가난한 사람에게 종을 보내어 그가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는 암양 새끼를 잡아오게 하였습니다.

 

  다윗은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를 가리키는 줄 모르고 격노하였습니다. "누가 그 따위 짓을 했다는 말이냐? 그 자를 잡아 끌어오도록 하라" 하였습니다. 그때 나단은 조용히 "바로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들을 엄선하여 아내들과 첩들과 궁녀들을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한 여자로 만족하게 살고 있는 우리아에게서 그 아내를 빼앗아 취하고 그 죄를 가리우기 위하여 우리아를 죽였으니 그럴 수가 있는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왕궁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들만 모여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바로 여인으로 인한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그누구도 유혹을 받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하겠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통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곧 회개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용서하셨고 그를 다시 사랑으로 돌보아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