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그리스도의 일꾼(고전 4:1-5) 본문

비유의 복음

그리스도의 일꾼(고전 4:1-5)

유앙겔리온 2016. 10. 25. 12:05

  오늘 저녁에 우리가 함께 나눌 비유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의 비유"가 되겠습니다.
  사도바울은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일꾼"과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도의 신분입니다.

 

  여기서 사용된 '일꾼'이라는 말, '휘페레테스'는 헬라어의 두 단어가 합해서 된 말입니다. '아래나 밑에'라는 말인 "휴포"와 '명령에 따라서 노를 젓다'는 뜻의 "에레테스"가 합쳐진 말입니다. 옛날 큰 선박들은 위에서 노를 젖는 것이 아니라 배 밑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에 의해서 배가 움직였습니다. 성서시대의 많은 배들도 밑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에 의해서 배가 향해를 했던 것입니다.

 

  아래서 노를 젖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좋은 노젓는 일꾼이 되는 것입니까?

 

 첫째로 선장의 지시에 따라서 순종해야 합니다.
선장의 말만 들어야만 합니다. 멈춰라 하면 멈추고 가자 하면 노를 젓고, 빨리 저어라고 하면 빨리저야 하고 천천히 가자고 하면 천천히 노를 저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 이해하지 못해도 또한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가 안가도 그 자리를 지키고 그 지시를 따르는 것이 순종이고 충성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순종과 충성을 높이 평가하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뭐 그렇게 따지는 것이 많아요. 이해가 안되면 한박짝도 움질일려고 하지 않습니다. 

  옛날 순 임금이 신하들에게 명하기를 '독에다 물 부어 채우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독은 밑 빠진 독인고로 길어  부어도 소용이 없겠다고 생각한 신하들은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한 신하는 알면서도 끝까지 길어다 부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부어진 물은 땅에 스며들어갔고 그 깊은 우물물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담겨져 올라온 것이 있었으니, 금덩어리 였습니다.
  신하는 임금에게 금을 가져다 바치면서,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임금은 신하에게 그 금을 상금으로 주었고, 충성된 신하로 높이 평가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고 이익이 없는 것 같아도 순종하는 것이 참된 순종이고 참된 충성인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일꾼이라면 마땅히 충성된 일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서로 노를 젓는 사람들끼리 협력을 해야 합니다.
아래서 노를 젓도록 만들어진 배들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를 젓도록 만들어진 배들입니다. 노를 젓는 사람들은 똑같이 노를 저어야 합니다. 만약 누구라도 노를 젓지 않는다거나 박자를 맞추지 않는다든가 거꾸로 노를 젓는 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래서 노를 젓는 사람은 불평 자는 필요치 않습니다. 비협력자는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결국 선장이 의도하는 시간과 목적지에 정확히 배를 데는 일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노를 젓는 자와 같은 그리스도의 일꾼들은 무엇보다 협력하는 정신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손자병법 구지편(九地扁)에 보면 상산에 솔연이란 뱀이 있는데 이 뱀은 누가 머리를 공격해오면 꼬리가 달려들어 돕고, 꼬리를 공격하면 머리가 달려드러 도우며, 중간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들어 돕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손자는 그의 병법에서 이 상산의 솔연이란 뱀처럼 서로 협력하는 것이 적을 이겨내고 살아남는 비결이라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월동주라는 말이 있는데 오나라와 월나라는 서로 미워하고 적대적인 나라입니다. 그러나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가다가 풍랑을 만났다고 하면 좌우의 손과 같이 오른 쪽이 곤경에 빠지면 왼쪽이 와서 돕과 왼쪽이 곤경에 빠지면 오른쪽이 달려와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생존의 비법이며 승리의 비법이라는 것입니다. 

  가정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고 나라와 민족도 그렇습니다.
서로 물꼬 뜯으면 피차 망하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예라고 보여집니다.
 
  일꾼과는 달리 "맡은 자"는 "노예"나 "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노예나 종보다는 조금 자유스러운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맡은 자"는 "주인의 뜻에 따라서 자기에게 맡겨진 집안일을 처리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노예나 종은 자원적으로 충성하거나 봉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고 원치 않고가 없이 무조건 주인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 하는 메인 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맡은 자"는 종이나 노예보다는 자유로운 몸이서 자유로운 가운데 주인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일을 하며 주인의 뜻과 목적을 알아서 마음에 들도록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1) 그러므로 맡은 자는 자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2) 충성되이 일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그리스도인들은 마땅히 우리를 판단하실 이가 있으니 그분은 우리를 일꾼 삼으시고 하나님의 비밀의 계시를 맡겨주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판단하실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세가지 판단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사람의 판단입니다. 
둘째로는 자기 자신의 판단입니다.

셋째로는 주님의 판단입니다.

 

  사람의 판단과 자신의 판단은 독단적일 수 있고 겉만 보고 하는 판단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정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판단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때문에 언제나 공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하는 판단에 좌지우지 되지 말아햐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판단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가끔 사람의 판단에 너무 쉽게 기가 꺽이고 너무 쉽게 넘어지고 흔들리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도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말아햐 하겠습니다. 내가 함부로 판단한 그 판단으로 다른 사람들이 크게 상처를 입을 수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판단하는 것을 주님에게 맡기시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참 판단자가 있으니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심장을 살피시며 폐부를 시험하시고 각각 그 행위와 행실대로 보응"하시는 분이십니다(렘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