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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술은 새 부대에(마가복음 2:10~22) 본문

비유의 복음

새 술은 새 부대에(마가복음 2:10~22)

유앙겔리온 2011. 6. 17. 18:16

  오늘 저녁에 우리가 나눌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의 복음은 새술과 새 가죽부대의 비유가 되겠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포도주를 보관하는 방법은 가죽의 가장 자리를 기워 방수가 되게 한 가죽부대라고 불리는 자루에 보관하였습니다. 새 술은 아직 발효가 되지 않았으므로 계속해서 발효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러면 포도주가 팽창하기 때문에 팽팽해 집니다. 그런데 헌가죽부대는 이미 여러번 사용했기 때문에 늘어날 대로 늘어나서 더 이상 늘어날 신축성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새 포도주를 헌 가죽부대에 담게 되면 그 헌 가죽부대는 신축성이 없어서 터지고 맙니다. 가죽부대가 터지면 담아놓은 포도주는 쏱아져서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했습니다. 부득이 하게 헌 가죽부대를 사용하려면 이미 발효가 다 끝난 오래된 낡은 포도주를 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지나간 것을 유지하고 붙잡아 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과거지향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새로운 것을 향하여 도전하거나 창조적인 일은 하지 못합니다. 언제나 뒷북이나 치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뒷북치고 다니면 좋을게 없습니다. 늘 손해만 보게 됩니다. 뒷북치는 사람들은 앞북친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가면 나중에서야 뛰어들어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낡은 부대와 같은 사람입니다.

  원래 터지기 직전의 신발이 가장 편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하다고 터지기 직전의 신발을 신고 길을 가게 되면 도중에 신발이 터져서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세계 최초로 카메라 필름을 개발한 아그파는 1867년에 설립돼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굴지의 유럽회사였습니다. 이 회사의 매출액과 이익은 2001년 최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2000년 즈음부터 디지탈카메라의 등장으로 급격히 쇠락하다 2005년 파산되고 말았습니다. 최절정기에서 파산까지는 불과 4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뒤늦은 응전이 쇠략의 원인이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어떻습니까?
  특히 GM같은 회사는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크고 무거운 차만을 고집하다가 결국 날렵하고 가벼운 차를 앞세운 아세아와 유럽차에 의해서 파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제때에 깨어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런가하면 옛것을 유지하고 지나간 것의 끝을 붙잡아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창조적인 일과 새 시작의 앞자리에 서서 일처리를 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우리 민족은 지금 새 부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부대가 나빠서 새 술을 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릅니니다.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옛것을 무조건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익숙해서 편하기 때문입니다. 습관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날 하던대로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굳어지고 심해지면 옛것에 매인 보수주의자가 되고 맙니다. 과거에 매여서 새것을 무조건 배타하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입니다. 이 일이 옳은가 그른가는 둘째 문제입니다. 우리의 전통을 버릴 수가 있느냐하면서 잘못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집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에는 이 말씀 다음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눅 6:39). 묵은 것, 낡은 것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그것만이 좋다고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이유입니다.

  성경에 보면 예수 시대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과 사두개인들이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사람들의 유전과 전통을 더 소중히 여기면서 그것을 위해서라고 하면 생명을 바치면서 고수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낡은 가죽부대를 지키려다가 새 술과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도록 하는 하나님 대적을 했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무엇을 하나 바꾸려고 하면 참으로 힘이 듭니다. 교인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어럽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가야 하는데 도리어 교인들이 더 보수적이고 교인들이 더 회귀적이고 교인들이 더 과거에 얽메여 살아갑니다. 이것은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새술을 원하면 낡은 가죽부대를 버려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뒷전으로 물러나 있지만 삼성 이건희회장은 삼성의 글러벌 기업화를 위해서는 "마누라 외에는 모든 것을 다 바꾼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본의 모든 가전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다 합친 것보다 삼성의 수익이 훨씬 더 많습니다.

  지금은 일제 소니같은 가전 제품이 좋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삼성보다 더 싼 제품이기 때문에 삽니다. 그런시대가 되었습니다.

  삼성을 무조건 싫어하고 이건희 회장 같은 이를 무조건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대한민국은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단한 것입니다. 이런 것은 과감하게 새것을 향한 도전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수는 믿기를 원하면서도 세상 것은 버리기 싫고 예수의 은혜를 받기를 원하면서 자신의 고집은 버리기 싫어하며 이것도 섬기고 저것도 섬기는 두 주인을 섬기는 종과 같으며 두 남편을 섬기는 여인과 같은 그리스도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했습니다. 과거에는 원수처럼 여기고 물고 뜯던 싸우며 미워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사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형제처럼 지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직도 옛날에 매여서 언제 무슨 일로 네가 나한테 이렇게 했지 하고 앙심을 품고 있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그 사람이 진정으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과거는 과거로 버릴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과거 때문에 현재와 미래와 영원한 천국을 잃어버리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우리민족은 55년 동안 옳다고 여긴 것을 이제 버려야 합니다. 이제는 남북을 형제로 받아들여야 하고 용서를 해야 하고 전쟁없이 공존과 공생과 공영을 하는 가운데 상처없이 평화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삼천리 금수강산 어느 곳 하나를 파손하면 결국 그것은 우리 모두의 것을 잃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할 한 민족이고 하나의 땅인 것입니다. 이런 일에 예수 믿는 사람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하면 내가 일생동안 옳다고 여기며 살아온 것도 단숨에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어야 그것이 온전힌 신앙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수십년 동안 혹은 일생동안 옳다고 여긴 그것만을 고집하고 그것을 버리지 못한다고 하면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에 역부족인 것입니다. 예수의 복음은 새 술과 같습니다. 이 새술을 담을 새 부대가 필요합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앞에서 일생동안 생명처럼 고수해 온 것들도 벗어던져 버리고 예수를 영접하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