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그 끊을 수 없는 즐거움 본문

차이야기

그 끊을 수 없는 즐거움

유앙겔리온 2009. 6. 30. 19:30

 

  많은 세월 동안 탄산음료를 최고의 음료로 여기고 음용했습니다. 냉장고에 음료수가 떨어지면 식량 떨어지는 것보다 더 마음이 고파왔습니다. 그래서 음료수 때문에 마켓을 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십여년 전부터 차생활을 시작하면서 어쩌다 패스트푸드점에서 끼워넣어주는 음료수조차도 우리 집에서는 마시는 이 없어서 버리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변화지요.

 

  나로 인해서 차를 시작하신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것도 착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집은 찻집은 아니지만 차가 고픈 분들에게 끽다래(喫茶來) 끽다거(喫茶去):“차한잔 하러 오시오, 차한잔 하고 가시오”라고 말합니다. 차를 하는 분들과 교제하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차가 고파서 차를 마셨습니다.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저녁까지 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차가 더욱 땡깁니다. 하루라도 차를 마시지 않고 넘어가면 왠지 허전합니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그 끊을 수 없는 즐거움 때문에 마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차가 고파서 차를 마시는 것이 최고의 차생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즐겁고자 마시는 것이 차인데 일부 차인이라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어렵게 이야기 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차 마시는 것을 지루하고 도달하기에는 먼 무슨 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차문화가 대중화되는데 저해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차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항상 곁에 두고 격식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음료가 되어야 합니다. 승늉처럼 마시기 편한 대로 마시면 되는 것을 뭐 그리 복잡하게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끊임없이 마시다 보면 어떻게 마시는 것이 더 맛이 있고 흥이 나게 마시는 것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이차의 보관방법   (0) 2009.07.21
후발효차인 보이차  (0) 2009.07.15
차가 좋아 차를 마시는 것일뿐  (0) 2009.04.14
차 맛에 영향을 미치는 세 가지  (0) 2009.03.27
팽주 (烹主)  (0)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