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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영적 나비효과

유앙겔리온 2005. 1. 28. 15:03

   나비효과란 말을 알고 계시지요? 제가 살고 있는 광주에서 나비 한마리가 날개짓을 하면 다음 달쯤이면 미국에서 태풍이 일어날 수 있다는 기상학적 연구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광주에서 나비가 꽃잎에 살포시 앉지 않고 날개짓을 함으로 인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그 대기의 흔들림이 점점 강해져서 많은 것들이 흔들리고 결국은 미국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기상학자는 에즈워즈 로렌츠란 사람입니다. 그는 1979년 "브라질에서 나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지구상의 어디선가 일어나는 조그마한 변화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단순히 기상이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초기의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표현으로서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기껏해야 가루서말을 부풀게 하는 작은 누룩덩어리에 비유하셨고. 모든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겨자씨의 자람에 비유하셨습니다. 유대 전통에 의하면 하나님 나라를 거대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 나라는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하는 중무장된 군대로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쯤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바벨론이나 앗시리아 제국이나 로마제국보다는 큰 나라여야 했습니다. 작은 나라인 유대나라 작은 민족의 설음을 겪고 있는 유대인들은 어쩌면 거대병에 걸려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디 유대인들뿐이겠습니까? 오늘 우리들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클 것이 없는 것들을 괜시리 키워놓아서 문제거리가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고 작은 누룩 덩어리와 같다고  하신 것입니다. 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겨자씨가 썩어서 나물보다 큰 나무처럼 되고 누룩이 자기를 밀가루에 섞어 넣어서 밀가루를 부풀게 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는 처음부터 커서 지배하고 억압하고 다스리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는 나라임을 말씀하시고 계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도를 지배의 도가 아닌 섬김의 도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를 따른 도, 구원을 얻는 도가 십자가를 믿는 도가 아니라 심자가를 지는 도인 것과 같은 것입니다. 작게 시작한 이런 하나님 나라 운동이 결과적으로는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는 기도할 때, 나의 기도의 골방에서 일으키는 기도의 날개짓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될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내 삶의 가장자리에서부터 별 요란스럽지 않게 시작되는 작은 생활운동, 성령운동, 복음운동이 큰 역사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며 작은 살림운동이라도 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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