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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가지치기

유앙겔리온 2005. 1. 21. 16:00
 

  과수원을 하는 농부들은 나뭇잎이 다 떨어지고 가지가 확연하게 들어난 겨울철에 가지치기를 합니다. 가지치기는 농부에게는 수고롭고 힘든 일이며, 나무에게 있어서는 잠시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가지치기는 역지나 죽은 가지, 불필요하게 무성한 가지 등을 골라 잘라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가지는 좋은 나무 모양을 형성하고 좋은 열매를 맺는데 방해거리가 됩니다. 그러므로 과감하게 잘라내야 하는 것입니다.  


  가지치기를 아니하면 열매로 가야할 영양분이 다른 가지로 가버립니다. 그리고 나중 무더운 여름날에 불필요한 가지와 무성한 잎사귀가 바람을 막고 빛을 가리기 때문에 병충해를 불러오기도 하고 가지를 고사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무에 따라서는 수형이 그 열매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데 가지치기를 하지 아니하면 풍성한 열매를 맺는데 좋지 않는 영향을 줍니다. 또 하나는 적절한 무게 분배를 나무에게 해주지 아니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무의 크기와 모양을 조절하고 미적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수명을 연장시키고 거기다가 품질 좋은 열매와 풍성한 열매를 위해서는 가지치기란 좋은 과원지기가 나무에게 해야 할 불가피한 조처입니다.  


  우리 영혼도 생명 있는 나무와 같습니다. 그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할 영적 나무인 것입니다. 그런데 교만, 질투, 원망, 성급함 등은 좋은 수형의 나무를 만들고 좋은 열매 맺는데 불필요한 가지일 뿐입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은 영양만 빼앗아갈 뿐이며 그늘과 어둠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그래서 병충해를 일으키고 비젼을 고사시키고 수명을 단축하게 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영양만 빼앗아가고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나의 생각과 습관과 행동을 신실하게 가지치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징기스칸은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모두 없애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과원지기였으며 가장 현명한 정원사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과원지기이며 어떤 정원사입니까? 우리는 우리의 내면의 정원과 과수원에 대해 어떤 과원지기, 어떤 정원사 노릇을 하고 있습니까? 과연 온유와 인내심을 가지고 신실하게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탐욕과 집착으로 혹은 게으름과 나태함으로 무관심과 무지로 가지치기를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곧 새 봄이 닥쳐올 것입니다. 새 봄, 새싹이 돋아나기 전에 가지치기를 마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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