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基本的 善意(기본적 선의) 본문
을유년(乙酉年) 새해가 닭의 힘찬 노래 소리(?)로 시작되었다. 닭의 ‘노래 소리’ 하니까 늘 닭이 내는 소리를 닭울음소리로 해석해 왔던 해석의 전통 때문에 글이 매끄럽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러나 닭이 우는 것이지 닭이 노래하는 것인지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 설음 많은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 한 닭의 소리이기에 울음소리로 해석해 왔을 것이다. 해석의 전통은 끈질기고 참 무섭다.
새의 소리를 듣고 어떤 사람은 “새가 운다.” 그러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새가 “노래한다.”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사실이지 새가 우는 것인지 노래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단지 새가 소리기관을 통해 만들어내는 그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의 마음의 상태나 태도에 따라서 울음소리가 되기도 하고 노래 소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의 해석에 의한 것이다.
현재 자신의 모든 만사가 형통하고 마음이 황홀하고 흥분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새가 노래한다고 할 것이고, 하는 일마다 잘 안되고 그래서 마음이 울적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내 마음도 울적하고 슬픈데 너도 구성지게 우는구나 할 것이다. 비단 새의 소리뿐만이 아니다.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도 그렇고, 비가 오는 소리도 그렇고, 낙엽이 구르는 소리도 그렇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의 소리도 그렇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우리의 생활 속에서 내 자신의 안목과 태도 그리고 심리상태에 따라 많은 것이 달리 해석될 수가 있고 전혀 상대방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해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온갖 사물들 그리고 우리와 관계된 상대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태도와 안목을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기본적인 선의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기본적 선의란 믿음의 안목으로, 소망의 안목으로, 사랑의 안목으로 나와 너를 보고 세상과 우주와 이 역사를 보고 신의 섭리를 보는 것이다. 여기서 참된 이해와 교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본적인 선의를 버리고 악의적으로 상대방을 볼 때 투쟁적이고 대립적이며 분리적인 상태와 관계로 내몰리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기본적 선의를 가지자. 그래서 올해는 모든 것을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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