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평화의 원리(대화의 원리) 본문
지난 해에는 분쟁이 참 많은 해였다. 나라 안에서도 그랬고 나라 밖에서도 그랬었다. 새해를 맞으면서 가장 우선된 소망이 있다면 올 해엔 분쟁이 없었으면 한다. 송구영신의 시간에 간절히“만백성 한맘 이루어 시기와 분쟁 없애고 참 평화 채워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올 해엔 나와 상관되고 내 주변에 나와 연관된 이들과 나로 인해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면서 살련다.
개와 고양이는 유명한 앙숙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싸움질을 한다. 그런데 사실이지 개나 고양이가 천성적으로 독종이거나 나쁜 동물이어서가 아니다. 개는 얼마나 사랑스러운 동물인가! 개가 주는 전폭적인 신뢰와 복종은 “개만도 못한 인간”을 판별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고양이는 또 얼마나 앙증맞게 귀여운가! 그런데도 만나면 으르렁 거리고 싸우는 이유는 서로의 신호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척 치켜 올리고는 좌우로 흔들어댄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좋아 한다” “반갑다”하고 싸인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기분이 나쁘거나 경계를 하고 싸움을 준비할 때면, 꼬리를 양다리 사이로 바짝 내리고는 “나 지금 화났다” “너 나와 싸울래” “가까이만 와 보라” 그러는 것이다. 그땐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반대로 고양이는 기분이 좋으면 꼬리가 밑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싸울 때는 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간다. 그러니 서로 만나면 싸울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들이 앙숙관계를 청산하고 사이 좋게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은 없을까? 하나의 방법, 하나의 확실한 원리가 있다. 그것은 나의 신호를 버리고 상대방의 신호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면 분쟁과 시기는 평화로 바뀌게 될 것이다. 서로가 자신의 신호만 주장하면 시기와 분쟁이 끝나질 않게 된다. 나의 신호를 과감히 포기하고 상대방의 신호로 바꿔 평화를 일구어보자. 올해는 평화의 해가 되었으면............
'살림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치기 (0) | 2005.01.21 |
---|---|
基本的 善意(기본적 선의) (0) | 2005.01.09 |
대입의 오차 (0) | 2004.12.29 |
노엘(Noel) 노엘(Noel) 노엘(Noel) 노엘(Noel) (0) | 2004.12.20 |
파문 (0) | 2004.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