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파란이 아닌 일상으로 본문
사람들 중에는 일상적인 것보다는 "파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러있습니다. 그래서 일상 대신에 일탈을 꿈꾸기도 하고 남들과는 다른 행동을 시도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파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잠재된 불안정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의 주목을 끌고 싶어하는 심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영웅주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극단적인 영웅주의 속에는 열등감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파란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왁짜지껄, 야단법석을 떨어야 무엇인가 해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일상적인 것보다는 건수를 좋아합니다. 묵묵히 숨어서 하는 것보다는 얼굴을 내기를 좋아하고 라면 몇 상사 구제하고서도 사진은 대문짝만하게 찍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사단이 이런 사람을 가만 놓아두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사단의 종노릇하게 됩니다.
세상은 우리를 파란으로 유혹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파란으로 유혹합니다.
"크게 한 건 하면, 크게 성공하면, 은퇴하면 그 이후에 행복하게 살꺼야, 그 때까지만 유보하자. 그때까지만 기다려줘."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인생에는 정거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진정한 삶의 즐거움과 행복은 여행 그 자체이며 일상 그 자체인 것입니다. 비록 고단한 인생살이일지라도 그 자체가 축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생 열차의 통로에서 괜시리 서성거리지 말고 삶 자체, 일상 자체를 즐기고 행복해야 합니다. 지금 삶의 현장에서, 지금 이 시간, 지금 이 자리에서 한 번이라도 더 웃고,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하고, 한 번이라도 더 수영하고, 한 번이라도 더 영화관에 가고, 한 번이라도 더 문안하고, 한 번이라도 더 산에 오르고, 한 번이라도 더 기도하며 사는 것입니다.
새무얼 스마일즈의 저서「인격론」속에 담긴 명 구절이 생각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는 영웅적인 것이 아니다. 일생생활에서의 용기다. 솔직할 용기, 유혹에 저항할 용기, 사실을 말할 용기,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용기, 다른 사람의 부(富)에 부도덕하게 의존하지 않고 갖고 있는 것 내에서 정직하게 살아갈 용기 말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파란이 아닌 일상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인격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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