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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오해가 화근입니다

유앙겔리온 2007. 1. 9. 23:25
   엘가나라는 유대인에게 두 아내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브닌나"이고 다른 하나는 "한나"였습니다. 그런데 브닌나에게는 아들이 있었고 한나는 무자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그녀는 마음의 슬픔과 원통함과 괴로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한나"라는 여인은 결혼을 하였으나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한 남편을 두 여자가 같이 섬기고 있는 중에 한쪽은 아이가 있는데 한쪽은 아이가 없음으로 인해서 무시를 당하기도 하고 멸시를 당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무엘상 1:6절을 한번 보세요.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므로 그 대적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동하여 번민케 하더라"

  남편이 위로 하여주었으나 한나의 마음은 슬플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나라는 여인은 아이가 없음으로 인해서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서원하여 기도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간절하게 울며 기도하고 있을 때 엘리제사장이 그 모습을 보고 그녀가 취한 줄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라고 했던 것입니다.

  여인은 괴로워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 기도가 속으로 말하므로 입술은 움직이는데 음성은 들리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보고 엘리제사장은 한나가 술취한 줄로 여긴 것입니다. 오해를 한 것입니다.

  한나의 간절한 기도를 술취한 자의 술주정쯤으로 오해를 했으니 그 오해를 받은 한나의 마음이 얼마나 아파겠습니까?


  제사장인 엘리가 오해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일반적인 사람들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건을 연습하고 사람의 영혼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인 제사장이 오해를 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오해를 엘리제사장이 했습니까?

첫째로 생각할 것은 그것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기 입장에서 생각을 하니 편견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엘리제사장이 여인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을 해 보았더라면 그런 오해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나라는 여인의 눈언저리가 붉게 물든 것은 결코 포도주나 독주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무자한 여인으로서 겪는 모든 인간적인 고통과 수모를 하나님 앞에 아뢰면서 흘린 그 눈물 때문이었습니다.


  엘리제사장이 이러한 한나의 입장을 한번만 생각을 해보았더라고 하면 결코 그녀가 술 취해서 그것도 성소에서 술주정을 부릴만큼 그런 문제 있는 여인으로는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주기보다는 자신의 판단대로 쉽게 생각을 해버리기 때문에 오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어떤 성경 주석가는 엘리 제사장이 한나의 기도와 같이 영적이고 간절한 기도를 술취한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오해를 한 것은 "쇠퇴한 영향력과 감화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말년의 엘리 제사장은 그 미미한 판단력으로 한나의 참된 기도의 모습을 단지 술취한자의 주정쯤으로 생각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이런 오해를 받았다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길길이 뛰고 난리가 났겠지요? 세상에 동정은 못할망정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모느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하면서 깊은 상처를 받게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나는 상처받기에 충분한 지경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상처를 받지 않았습니다. 엘리제사장이 오해를 한 것처럼 또다시 그녀도 또 다른 오해에 빠지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나가 말하기를 "나의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라 여호와 앞에 나의 심정을 통한 것 뿐이오니 당신의 여종을 악한 여자로 여기지 마옵소서. 내가 지금까지 말한 것은 나의 원통함과 격동됨이 많음을 인함이니이다."

  한나는 지혜롭고 신실한 여인이었습니다. 다른 여자들 같았으며 제사장이 돼가지 사람의 사정을 그렇게도 몰라주느냐. 그럴 수가 있는것이냐 난리가 났겠지요? 그러나 한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음을 자세하게 설명을 함으로써 엘리제사장의 오해를 풀어주었습니다. 한나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오해가 풀렸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한나에게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희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축복하여주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오해한 것에 대해서 원망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의 사정을 신실하게 이야기하는 한나를 제사장 엘리는 간절하게 자신의 문제보다 열정적으로 축복해 주었던 것입니다.


   한나처럼 열심히 무엇을 하는 사람은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땀흘려 일하다보면 오해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오해 때문에 상처를 이기지 못해서 공동체를 떠나거나 관계를 끊어버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봉사를 하다가 상처를 입었을 때 그 상처를 끌어안고 고통을 감하며 이겨나가는 것도 믿음인 것입니다.


  오해는 반드시 풀어야 합니다. 오해가 풀리려면 반드시 오해를 받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사정을 정확히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면 오해가 풀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그럴줄 몰랐다하면서 똑 같이 오해를 하게 되면 점점 관계가 꼬이게 되고 미움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수가 있어”가 아닌 “그럴수도 있지”의 자세를 가져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