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퀀텀점프(대도약 ; Quantum Jump ) 본문
물리학에 "퀀텀점프"이론이 있습니다. 원자에 에너지를 가하면 핵 주위를 도는 전자는 낮은 궤도에서 높은 궤도로 점프하면서 에너지 준위가 계단을 오르듯 불연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이런 양자(量子)화된 도약을 '퀀텀 점프'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원자 내의 전자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면, 전자는 정상적인 에너지 준위들 사이를 마치 도약을 하듯이 순간적으로 상태가 전이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를 퀀텀점프라고 합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차용하여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퀀텀점프를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적생활에는 이런 퀀텀점프가 없을까? 영성에는 지름길이 없을까? 어떻게 하면 영적 생활에도 퀀텀점프를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영성이, 우리의 영혼이 퀀텀점프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두 날개로 힘있게 날아 오르는 새처럼, 거친파도를 가르면서 항해하는 함대처럼, 두 선로로 마음껏 속력을 높이며 살려가는 고속철처럼 그렇게 거침없이 나아가는 영성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퀀텀점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과학적인 생각입니다. 오히려 퀀텀점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패배주의적인 생각이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생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성이 발발된 사람들일수록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할 사실입니다.
퀀텀점프를 위한 치밀한 자가 진단과 그 진단에 맞춘 전략이 필요합니다.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비젼을 가져야 합니다. 비젼없이 목표없이 퀀텀점프를 할 수 없습니다. 비젼은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꿈과 비젼이 다른 것은 꿈은 단순한 바램이지만 비젼은 꿈과 동시에 열정이 있는 것입니다. 열정이 만들어내는 미래의 그림이 비젼입니다. 그러기에 희생이 있습니다. 댓가를 치릅니다. 몽상가는 말만 많고 행함이 없습니다. 희생이나 댓가를 사양합니다.
비젼의 사람은 그 비젼을 위해서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에 자신을 내어주면서 자신의 문제를 초월하여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추진해 나갑니다. 그래서 퀀텀점프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부갈등을 잘 해소해야 합니다. 내부 갈등 해소 없이 절대로 퀀텀점프를 할 수 없습니다. 갈등은 어디나 언제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부자지간도, 부부지간에도 갈등은 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속에는 끊임없이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홀로 자신 속에서도 갈등을 겪는 것이 인간인 것입니다. 갈등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갈등을 피하려고 하지마시기를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잘 해소해내는 것입니다. 갈등이 절대로 없을 수는 없습니다. 모든 나라, 모든 민족, 모든 가정, 모든 개인에게는
갈등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다스리는 능력 여하에 의해서 무너지기도 하고 세워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갈등 없는 곳을 소원하지 말아야
합니다. 갈등 없는 세계는 우리가 육신을 벗고 저 천국에 들어가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갈등을 극복하고, 갈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갈등을
이기는 자가 되기를 소원해야 합니다.
박영희 시인이 쓴 <접기로 한다>라는 시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요즘 아내가 하는 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 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 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 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 수 있고
두 번을 접고 또 두 번을 더 접어야
종이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 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 순간,
햇살에 배겨 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 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시인은 이 시에서 '반만' 혹은 '반에 반만'이라 한것처럼 '반에서 반, 반에 반에서 반'만 접어도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비단 부부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해소의 핵심은 '맞 짱 뜨는데' 있는 게 아니라 '접는 데' 있습니다.
비젼없이 내부갈등을 해소하지 못한채 대도약이나 아름다운 변화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비젼을 품고 시도 때도 없이 수없이 몰려오는 갈등들을 잘 해소하여 영적인 퀀텀점프를 이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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