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큰 나무도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 본문

살림운동

큰 나무도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

유앙겔리온 2004. 4. 21. 18:20

 

     시멘트로 포장되고 아스팔트로 덮인 땅들이라서 그리고 주거하는 곳이 아파트라보니 꽃씨 하나 변변히 뿌릴 곳이 없습니다. 지난해에 충청지역에 사시는 지인이 보내준 두 종류의 꽃씨가 서랍 속에 있었습니다. 이사 오면서도 못내 버리지 못한 꽃씨입니다. 그래서 어느 곳이든 비집고 씨를 뿌리고자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다행히 건물을 가리는 것 때문에 나무를 배낸 자리가 있어서 그곳에 흙을 채우고 꽃씨를 뿌려놓았습니다. 열악한 환경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뿌렸으니 어떤 형태로든지 새싹을 내밀거란 믿음이 있습니다. 단 몇 개라도 말입니다. 또 전멸하면 어떻습니까? 또 다른 씨를 뿌리면 되는 것이지요. 뿌렸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합니다.


     꽃씨를 뿌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름드리 큰 나무도 작은 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씨앗이 큰 나무가 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필요함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름달은 하루 만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보름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달이 차게 됩니다. 바다의 만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찬 달은 또한 반드시 기울게 됩니다. 만조의 바다는 곧 또 기울게 됩니다. 꽃도 나무도 달도 바다도 그리고 인생도 아름다움이 차면 결국 기울게 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법칙에 속하여 있습니다. 그러므로 씨앗을 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겸손히 큰 나무가 되기를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겸손히 기울어가는 만물도 배워야 하겠습니다.


     뿌린 것도 없이 거두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엔 참 많습니다. 뿌린 것이 자랄 시간도 주지 않고 더디 자란다고 한탄하며 사는 사람들이 이 세상엔 참 많습니다. 기울어 가는 것을 극구 외면하면서 그 법칙을 거슬리려는 사람들이 이 세상엔 참 많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고 부질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법칙의 하나님입니다. 법칙을 무시하거나 법칙을 떠나서는 인간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법칙의 거대한 수레바퀴는 인간의 오만함을 결코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겸손히 법칙에 순응함을 배워야 하겠습니다. 꽃씨를 뿌리면서 저는 그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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