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선봉을 자처한 꽃과 새싹의 움돋음을 보며 본문

살림운동

선봉을 자처한 꽃과 새싹의 움돋음을 보며

유앙겔리온 2003. 4. 18. 19:47

벌써 움돋는 계절이 되었다. 아직 꽃샘추위가 기세를 부리고는 있지만 선봉을 자처한 꽃들과 새싹들은 힘 있게 돋아나고 있다. 곧 선봉에 뒤 따라서 이곳 저곳에서 봄꽃들과 새싹들이 시샘하듯 돋아오를 것이다. 먼저 봄 길을 연 선봉에 서 있는 그것들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어루만져보려다 혹 다칠세라 그윽이 바라만본다.

무슨 일이든지 선봉에 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간이나 끝에 서서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선봉에 서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이고 선봉은 마다하고 중간이나 뒤에 서서 결과를 보아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이기주의적인 사람들이 언제나 많은 법이다. 그래서 선봉에 서는 사람이 귀한 것이다.

사사기 1:1-2에 보면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산지에 올라가 가나안 남은 백성들과 싸우는 문제에 있어서 누가 선봉이 될 것인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모세도 죽고 이제 여호오수아까지 죽었다. 그러나 히브리 백성들에게는 아직도 일할 것이 많이 남아 있었다. 모세시대와 여호수아시대에 다하지 못한 일들이 산적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일을 위해서 선봉에 설 사람, 선봉에 설 지파, 선봉에 설 인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선봉에 서야한다. 선봉이 없는 군대가 있을 수 없고 선봉이 없는 일이란게 있을 수 없다. 이처럼 반드시 선봉이 필요해서 누군가가 선봉에 서야 한다면 믿는 이가 선봉에 서야 하리라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지 선봉에 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간이나 끝에 서서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이 있게 된다. 그러나 뒤에서 멀찍이 예수를 좇아가던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베드로는 뒤에서 멀찍이 예수님을 좇아가다가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하는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 예수님을 좇아갈 때 선봉에 서서 예수님을 좇아가야 하겠다. 기왕에 예수님을 좇아가야 한다면 남 뒤쫓아 가는 것보다 선봉이 되는 것이 훨씬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다른 것도 그렇겠지만 영적 전투에서는 반드시 선봉에 설 사람이 필요하다. 구경만 하는 사람이나 뒤로 물러가는 사람이나 뒤에서 발목을 잡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선봉에 서는 사람이 필요하다. 지금 교회는 선봉에 서는 사람이 필요하다. 전도에 선봉이 필요하고 기도에 선봉이 필요하고 선한 일에 선봉이 필요하며 화해 일치를 위해 선봉이 필요하며 섬김과 봉사에 선봉이 필요하며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선봉이 필요하다. 고귀한 일에 선봉이 되라. 어떤 이들 가운데는 꼭 나쁜 일에 선봉이 되는 경우를 본다. 나쁜 일에 선봉으로 서지 않기를 힘쓰고 기도하라.

선봉이 생기고 선봉이 길을 뚫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로가 생기게 되고 뒤따라가는 대열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선봉이 없으면 결국 묶은 땅으로 남아 있게 되고 길이 뚫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선봉에 서는 사람은 그 사회와 공동체의 변혁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때때로 오해를 사기도 하고 미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지니 때가 되면 이루리라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하겠다. 주님은 선봉에 서는 사람들을 참 좋아하신다.

선봉에 서는 사람은 새로 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 습관적으로 살아온 삶이나 형식적인 신앙의 집을 떠나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하나님나라 조차도 고정되고 머물러 있는 것으로 말씀하지 않았다. 하나님 나라는 자라는 것이며 성장하는 것이며 현재적으로 향유되기도 하지만 미래에 누리게 될 희망의 나라이기도 하는 것이다.

지금 교회와 기독교와 우리 사회는 선봉에 서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 남의 눈치나 살피고 뒷걸음이나 치고 뒤나 따라가려는 사람들보다는 앞서 보고 앞서 결단하고 앞서 나가는 그런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하다. 이런 소원을 품어봄이 어떻겠는가? "주여 나로 선봉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얼마나 멋진 소원인가? 선봉이 되고자 하는 소원이 돋는 움처럼 돋아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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