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영적 바이러스 본문

살림운동

영적 바이러스

유앙겔리온 2003. 4. 9. 14:55


요즈음 지구촌의 가장 큰 뉴스거리는 단연 이라크전쟁과 함께 괴질이라고 불리우는 사스(SARS ;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일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8일 현재 사스에 감염된 사람이 2800명이 넘어섰으며 사스로 인하여 숨진 사람이 최소 세계 20개국에서 101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러자 사스로 인하여 외교적인 마찰도 빚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감영확산이 중국당국의 늑장 대처라는 지적과 함께 비난전이 일어나고 각종국제회의들이 취소되기도 하고 상거래가 중단되기도 하며 여행객의 감소로 인하여 항공편이 중단되기도 하고 있다. 그리고 사스는 마스크패션을 만들어내어 거리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로 뒤덮고 있다. 이런 모습은 세계인의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이라크전쟁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과 같이 사스 공포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스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스의 치사율은 3~4%로 일반 폐렴의 치사율보다 결코 높지 않다고 한다. 평소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나 노약자에게서 치사율이 높다고 보고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지나치게 감염을 두려워하거나 감염되면 죽는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사람의 주변에는 병원성 세균이 득실거리고 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에게는 면역성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질병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병원성 세균을 방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신체를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산 낙지나 생선회를 좋아해서 몇몇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이웃에 있는 항구에 나가서 바다에서 갓 잡아가지고 온 낙지나 생선을 사서 나누어 먹은 적이 간혹 있다. 그런데 해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해산물에서 비브리오균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고 그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사람이 발생했으며 사망자가 있다는 발표가 되면 소비가 둔화된다. 그러면 해산물 값이 폭락하고 이로 인하여 어민들은 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이로 인해서 지역 경제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이러한 악영향은 각처로 파급되어 경제를 위축되게 한다. 그런데 사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비브리오균이 별 것 아니라고 한다. 간이 나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괜찮다. 그러므로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의 체질을 강화하는 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하겠다.

어디 이러한 문제가 육적인 것에만 적용되는 원리이겠는가? 그런데도 지나지게 인간의 관심과 생활이 육신적인 것에 치우쳐 있어서 육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에 대한 경계심리는 강한 편인데 영적인 바이러스, 영적인 세균에 대한 경계나 방역노력은 미약하다. 그러나 육신은 결국 영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영혼이 잘 되어야 범사가 잘되고 육신도 강건할 수 있는 것이다. 참된 신앙을 가진 인생의 기초는 매우 튼튼하다. 좋은 신앙을 가진 인생은 대형유조선(super tanker)과 같아서 어지간한 파도에는 흔들리지도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것은 공동체에도 적용된다. 어느 공동체 속에나 거치는 돌과 걸리는 반석이 있게 마련이다. 무슨 일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내부적이건 외부적이건 그것을 지지하는 성향의 사람의 도움도 받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방해꾼을 만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거치는 돌과 걸리는 반석과 같은 것을 만날 때 체질이 튼튼한 공동체는 잘 이기고 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