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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화분을 가꾸며

유앙겔리온 2002. 7. 3. 15:56

내가 가꾸고 있는 화분은 크고 작은 것을 모두 합하면 500분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 집 마당이나 작은 공간은 화분들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도 좁은 땅이라도 있으면 나무나 화초를 심는다. 난 취미생활이 다양하지는 못하다. 건강을 위해서 약간의 운동을 하는 것과 화분을 기르고 나이스(세퍼트견)와 땅콩과 밤톨이(소형잡견)을 돌보는 정도가 나의 취미 생활이다.

나의 하루 생활은 매일 새벽기도회 후 화분을 돌보는 일부터 일과가 시작된다. 잡초를 뽑아주고 새순을 잘라주고 철사를 감아 수형을 교정해 주고 포기 나누어 심기 등등 ............. 그리고 틈틈이 물주기와 거름주기를 하고 또 그냥 화분들을 바라보며 즐기는 때도 많다. 난 화분을 만들 때 보통 씨를 심거나 모주로부터 채취한 가지를 삽목하는 방법으로 한다. 그리고 나무 시장에 가서 때론 마음에 드는 나무를 사오기도 한다. 그런데 화분을 기르면서 느끼는 것은 잠시만 돌아보아주지 아니하면 가지가 아무렇게나 자라서 나무의 모양새가 볼품이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어떤 모양을 마음속에 그리고 그 모양대로 순집기를 하고 수형을 잡아가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무관심하게 되면 형태가 망가뜨려져버리고 만다. 그리니 늘 돌보아주어야 하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삶도, 사람의 정신세계도, 사람의 영적세계도 화분을 기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제멋대로 놓아두면 모양이 흐트러져서 형편이 없게 되고 만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아름다운 것을 힘써 지키라고 했던 것이다. 디모데후서 1:13-14절에 “너는 ...... 나에게 들은바 바른 말을 본 받아 지키라”(13)했고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14)고 했다. 여기 반복되어 사용되는 “지키다”라는 “휠라소”는 잃어버리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어떤 것을 지키는 것을 의미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예를 들면 약탈자들에게 궁전을 지키고 도둑들에게 재산을 지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아름다운 것은 이처럼 힘써서 지켜야 하는 것이다. 경사진 곳을 걸어가거나 서 있는 사람은 항상 굴러 떨어질 위험에 처하게 되듯이 아름다운 것을 힘써 지키지 않으면 결국 그 아름다움을 잃게 되고 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추하고 더러운 것은 가만히 놓아두어도 추하고 더러움을 유지하고 성장시킨다. 그러므로 추하고 더러워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러나 아름다운 것은 그렇지 않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수고와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름다운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힘써 지킴으로서 되는 것임을 화분을 키우면서 새삼 확인한다. 삶도 화분을 가꾸듯이 원리와 원칙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다잡아가고 가꾸어가야 하는 것이다. 말씀을 매일 묵상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자신을 쳐 복종시키는 일들을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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