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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기가 주는 교훈

유앙겔리온 2002. 6. 21. 15:29

지금 농촌은 모네기철이다. 벌써 이른 모네기는 오래 전에 끝이 났기 때문에 딱히 모네기철이라고 할 수도 없겠다. 요즈음은 비닐 하우스나 유리 온실이란게 있어서 철을 잃어버린 시대가 아니던가? 그러니 너무 정확한 철을 따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젊은이들이 등진 농촌은 늘 일손이 부족해서 바둥거리지만 이런 때의 농촌은 정말 부저깽이도 한몫해야 하고 강아지도 한몫해야 할 만큼 일손이 딸린다. 그래도 모네기철의 농촌은 여기저기서 일손들이 모여들어서 사람 사는 곳과 같이 느껴지는 한 철이다.

옹기종기 좁은 모판에 모여 자리를 굳게 잡고 자라고 있는 모들을 뽑아서 더 넓은 곳으로 이식을 하는 것이 모네기이다. 그런데 더 넓은 곳으로 더 좋은 곳으로 옮겨 모네기를 해 놓으면 그렇게도 파랗고 좋던 모들이 누렇게 뜨고 비실거리며 힘을 잃고 만다. 그러나 염려할 것이 전혀 없다. 그것은 잠시 동안만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리를 옮기는 것은 어렵고 힘이 드는 것이다. 그것은 아픔이고 고통이다. 그곳에서 다시 뿌리를 내리고 힘차게 자라 오르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이런 아픔은 필수적인 것이다. 만약 이런 아픔을 거부한다고 하면 결코 풍성한 가을철의 수확을 바라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익혀진 구습이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던지 간에 그것으로부터 떠나기 위해서 의도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성이 옛 것에 안주하려는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지구의 중력만큼이나 강하게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지구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면 엄청난 에너지의 소모가 필수적인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려면, 로케트가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려면 순간적인 에너지가 엄청나게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저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부터의 탈출은 엄청난 저항에 부딪히기도 하고, 많은 수고를 요구하기도 하며, 헐고 새로 짓는 결단이 필요하기도 하는 것이다. 마땅히 옛 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기꺼이 투자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갈데아 우르에 살고 있는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너는 너의 친척 본토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12:1)”하셨고 그리하면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찌라”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자신의 보호영역으로 생각했던 그리고 가장 살기에 익숙한 그곳을 떠나라고 하셨다. 그래야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떠났으며 복의 근원이 되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복음적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Calling Out할 것을 명하시고 계신다. 전통과 유전과 옛 썩어질 구습에서 떠나라 하신다. 아무리 저항이 심할지라도 떠나라 하신다. 인생 모네기를 하나님은 원하시고 계신다. 종교 모네기를 하나님께서는 원하고 계신다. 그것이 개혁이며 혁신이며 새롭게 함인 것이다. 그래야 복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그래야 남을 구원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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