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금연하라. 금연이 안되면 흡연예절이라도 지켜라. 본문
담배흡연으로 인해서 한해 사망하는 숫자가 국내에서만 3만명 정도 된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는 400만명이나 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이것은 우리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교통사고로 숨진 숫자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그러니 그 폐해가 너무나도 크고 엄청난 것이다. 이런 폐해가 생기는 것은 그만큼 담배가 지니고 있는 유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흡연으로 인한 대표적인 유해물질인 니코틴을 다량(60mg) 섭취했을 때 바로 사망하게 되고, 타르는 3kg이내 동물에 약간(한 개피에 나오는 양)만 투여했을 때도 즉사한다고 한다. 일산화탄소의 환경 기준이 50PPM이하인데 담배연기에는 640배가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공공의 적이며, 건강을 흠치고 목숨을 훔치는 도적을 도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생명을 담보로 하고 담배를 피우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헤아려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도 많지만 흡연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그리스도 신앙 공동체에 속하여 산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흡연하는 이들이 우선적으로 장소장악력을 가지고 있었고 주도적 생활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던터라 괴로움을 겪을 때가 많았다. 그리스도인이면서도 흡연에 대한 흡인력과 중독성 때문에 흡연을 하는이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흡연율은 어떻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스도인들이여 금연하라.
특히 우리나라는 흡연율로서는 과히 세계적인 나라이다. 참으로 담배인심이 좋은 나라이다. 다른 것은 인색해도 담배를 나누는 것은 인심이 후하다. e담배를 돌려 피우고, 권하는 담배를 피우지 아니하면 괜한 오해와 핍박을 하는 사회가 우리의 사회이다. 담배를 억지로 권하는 바람에 그것을 물리치느라 고역을 치루는 일이 많은 사회가 우리의 사회이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층 또래집단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다행이 금년 들어 급속도로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간접 흡연자를 보호하기 위한 흡연금지구역을 넓혀가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는 2002년 5월 10일부터 일주일간 한국갤럽에 의뢰해 성인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20세 이상 흡연자는 69.9%에서 14.8%로 감소한 55.1%로 나타나 이는 지난해 남성 흡연자 추정인구 1197만명 중 250여만명이 올해에 금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무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선진타국에 비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흡연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동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지속적인 금연운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성흡연율은 지난해 3.1%인 53만명에서 3.8%로 2450명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했다. 여성의 몸은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몸인데 흡연으로 인하여 사산, 조산, 체중미달, 기형아 출산 등 채 피지도 못한 새 생명의 미래가 고통을 받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흡연하는 여성들이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성의 흡연율이 높아지는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담배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목사인 내가 이와 같은 흡연율과 금연운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기 목숨을 담보로 죽어도 흡연을 하겠다는 사람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그렇다하더라도 금연을 다시 한번 강하게 권하고 싶다) 자신의 의사도 선택도 아닌 강제적이고 무차별적인 흡연자들이 내 품는 담배연기에 노출되어 건강을 잃게 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짜증나고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려고 스포츠시설에 갔는데 거기서 담배를 피워대는 몰지각한 사람을 대할 때 그리고 음식점에서, 또는 병원에서 흡연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운 마음이 생긴다. 이처럼 공공의 이용시설에서, 더 더욱이 건강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시설에서 타인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기호품이라고 해서 마구 독성의 담배연기를 내품는다는 것은 흡연예절을 갖추지 못한 인격장애인인 것이다.
외국인들로부터 국제적인 장소에서나 공공의 장소에서 예절이 없고, 질서가 없고, 남에게 피해를 거침없이 주는 사람들이란 비판을 면치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 사람들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얼마나 망신스러운 일인지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한일월드컵도 열리고 세계적인 행사들도 많이 치뤄지는데 도움이가 되는 심정으로 흡연자들은 흡연예절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다 삶의 현장에서 사람 사는 예절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한국의 어린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청소년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못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되고 말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이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남에게 유익을 주지는 못할망정 피해를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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