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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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다 때가 있습니다.

유앙겔리온 2002. 5. 25. 11:55
어느 책에선가 세계의 강철왕 카네기가 간직하고 있다는 그림 한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지인을 만나면 나도 그와 같은 그림을 한점 그려달래서 간직하고 싶다는 충동을 받았습니다.
카네기가 간직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적인 부자가 된 카네기에게는 평생토록 간직하고 있는 그림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유명한 화가가 그린 대단한 그림도 아닌데, 그 그림은 그에게 신비한 용기를 주는 그림이었습니다. 그가 젊었을 때 외판원을 했는데 어느 노인의 집에 물건을 팔러 갔습니다. 노인과 대화를 하다가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해변가 모래 위에 고깃배가 박혀 외롭게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그가 중얼거립니다. "배가 자리를 이탈했구나! 배는 물위에 있어야 아름답지." 그림 솜씨도 별로 신통치 않고 별로 큰 의미도 없어 그냥 지나치는데, 그림 밑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밀물 때가 오리라." 그 글귀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할아버지한테 그림을 달라고 졸랐습니다. 결국 할아버지한테 그림을 얻고 평생 그 그림을 간직했습니다. 만사에는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때를 못 만났을 때는 무용지물이고 별 볼일 없지만 때를 만나면 귀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를 준비하며 겸손히 낙심하지 않고 기다리면 반드시 때를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전도서 3장 1-11절 말씀을 보면 모든 일에 다 때가 있음을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그럼으로 때를 알고 살아야 지혜로운 것이며 때를 따라 살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때를 가다릴 줄도 알아야 하고 때가 오면 맞을 줄 아는 준비성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처음 카네기가 간직하고 있는 그림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모랫 속에 박힌 배가 밀물 때를 기다리며 어구를 손질하고 기계에 기름칠을 하고 준비하는 기회로 삼는 다면 결코 그것은 실망스러운 시간이 아닌 것입니다. 혹시 실패하였더라도, 혹시 성공하지 못하였더라도, 수고한 것 만큼 보상을 받지 못하였더라도 그때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으면 기회는 다시 오는 것입니다.

만사에는 다 때가 있습니다. 때에 맞지 는 것은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모피 옷이 아무리 좋고 값이 비싼 것이라고는 하나 여름철에는 귀찮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여름철에 모피옷을 입고 거리로 나가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