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사랑의 눈길이 필요합니다. 본문
캐나다에서 원주민선교와 한국에서 이민을 간 한인들을 목회하는 캐나다 한인교회 목사님을 모시고 부흥성회를 가졌습니다. 그분의 설교 내용은 모두 꿈과 위로와 치유와 회복에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런 설교는 주인이면서도 정복자들에 의해서 주류에서 밀려나버린 원주민들의 한과 제 민족과 나라를 떠나 이민을 간 한인들의 상처받은 정서들을 가지고 있는 목회현장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한인교회목사님의 집회를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인생의 삶의 자리가 그 목사님의 목회현장과 결코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주류인생이나 비주류인생이나 중심자리인생이나 가장자리인생이나 정복자나 피정복자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빼앗는 자와 빼앗기는 자가 함께 병들게 되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아픔을 겪는 것입니다. 단지 주류인생이나 중심자리인생이나 정복자나 빼앗는 자나 가해자는 굳이 그것을 외면하고 살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치유가 필요하고 회복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한 것입니다.
금번 부흥성회는 성도들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도 어쩌면 이 부족한 종을 위한 부흥성회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살림운동을 목회의 원리와 삶의 양식으로 삼아왔지만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위로자가 되자. 꿈을 꾸게 하고 치유되게 하고 회복시키고 살리는 설교와 목회를 하자.” 재 다짐했습니다.
우리는 참 칭찬에 인색하고 위로에 인색합니다. 차이에 민감하고 너그러움에 인색합니다. 반대로 꾸지람과 질시와 비판과 비평이 난무하고 넘쳐납니다. 요즈음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남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고 남 재앙에 고소해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 때문에 일어난 범죄가 많습니다. 무조건 부자의 큰 집, 큰 차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그렇다고 가난한 자나 장애인이나 핸디캡을 가진 이들에게 너그러운 것이 아닙니다. 이들에게는 무시와 멸시와 조롱과 재수없어함이 여지없이 쏟아집니다.
사실 가진 자나 가지지 못한 자나 그런 대접을 자초한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가진 자가 겸손하지 못하고 또 못 가진 자신들의 자학과 자기 파괴적인 삶이 그런 사회적 공격을 초래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진 자는 못 가진 자를 배려하고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못가진 자는 자학하지 말아야합니다. 당당해야 합니다. 못가진 자들의 자학은 가진 자의 교만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결코 그것에 비하여 못하지 않습니다.
가진 자도 못가진 자도 존재할 가치가 있습니다. 모두가 필요합니다. 다 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완전한 자나 그렇지 못한 자나 핸디캡이 있는 자나 그렇지 않는 자나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모두가 다 사랑의 눈길이 필요합니다. "위로 하며 살겠습니다. 죽이는 일보다 살리는 일을 하며 살겠습니다. 사랑의 눈길이 필요합니다. 주여 나를 도와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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