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욥 1:6~9) 본문

하나님의 질문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욥 1:6~9)

유앙겔리온 2021. 1. 8. 06:14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욥 1:6~9

욥1:6 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욥1:7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욥1:8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욥1:9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하나님께서 개최한 회의에 하나님의 아들들이 모였고 그 가운데에 사탄도 끼여들었습니다. 하나님께 그때 사탄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이렇게 질문한 것은 또 무슨 참소할 거리가 있어서 내 자녀들을 헐뜯으려고 하느냐? 하는 뜻이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물음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이 질문에 대하여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탄이 이렇게 대답한 것은 바로 '우는 사자와 같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면서 삼킬 자를 찾는(벧전 5:8)' 사탄의 본성적인 활동을 그대로 보여 주는 대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탄에게 "그래,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녀 왔다 이것이지, 그럼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하고 물어보십니다. 

  이 물음에는 욥에 대한 하나님의 무한한 자랑과 자긍심이 나타나 있는 말씀입니다. '나를 충성스럽게 섬기는 나의 종 욥을 너도 잘 보았지?'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뜻은 바로 이어지는 말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하셨습니다. 그리고 본문 말씀에 앞서 욥 1:5절에서 "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고 한 말씀속에 날 나타나 있습니다. 

  오늘은 욥기에 두 번씩 반복하여 기록된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1:8, 2:3)물으셨던 말씀을 중심으로 해서 "주의하여 보았느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도록하겠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판단하고 분별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오감 즉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감각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각(視覺)을 꼽을 것입니다. 그만큼 볼 수 있는 능력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감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감각기관을 통해서 획득하는 정보의 80% 이상이 바로 이 시각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사람은 각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봅니다. 그래서 보는 것이 잘못되면 인식이 잘못되게 되고, 잘못된 인식은 우리의 믿는 믿음에 오류가 발생하게 합니다. 그러니 보는 것이 너무 너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이 "세상 이리 저리 다니면서 두루 둘러 보았다"는 말을 듣자마다 "내 종 욥을 네가 주의하여 보았느냐?"하고 물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주의하여 보았느냐?"하고 물으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틀림없이 사탄은 잘한 사람은 잘해서 시기하는 눈으로 볼 것이고 잘못하는 사람은 잘못하기 때문에 정죄와 송사하는 눈으로 볼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두리뭉실 대충 둘러보았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주의하여 보았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9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려하셨던대로 사탄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하나님이 욥이 하는 일들을 복되게 하셔서 그의 소유가 땅에 넘치게 하셨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그를 조금만 서운하게 하셔도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사실 때,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끊임없이 예수님의 허물을 찾는데 그 시각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했습니다. 바울서신에서 보는대로 바울시대에도 유대적 그리스도인들의 시각은 바울과 바울의 동역자들의 허물을 찾는데 혈안이었고, 끊임없이 송사를 걸어서 그것에 시달리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볼 때 선입견을 가지고 보면 안됩니다. 대충봐서는 안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에게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주의하여 보다는 히브리 말 "쑴"은 "주목해서 자세히 살펴보다"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보아도 주의하여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볼 때 한눈팔고 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주시하여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볼 때 눈으로만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볼 때 주님의 눈길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볼 때 순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영원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보는 것이 "쑴", 즉 주목해서 자세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욥을 주의하여 보셨습니다. 주의하여 본 결과 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단언하여 말씀하십니다(1:1, 1:8, 2:3). 1, 욥은 온전한 사람이다. 2, 욥은 정직한 사람이다. 3,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사람이다 하셨습니다. 그리고서는 결론적으로 "이 땅에는 욥과 같은 사람이 없다"고 보증하시듯이 단언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사탄이 어떻게 보든, 하나님께서는 욥을 주의하여 보셨고, 주의하여 보신 결과가 이렇다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욥만 그렇게 보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도 그렇게 주의하여 보시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주의하여 보시지 않으실 때가 한번도 없으십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의 눈길이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셨다"는 표현이 수 없이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셔서 그의 사람들과 백성들을 향하여 민망히 여기는 눈길을 보내셨고, 그의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가지 사랑하시는 눈길로 바라보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선이 머무는 그 곳에 주의 인자와 사랑이 넘치는 일들이 일어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모든 기적과 이적과 치유는 주님이 주의하여 보신 결과물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봅니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관점에서 봅니까? 아니면 사탄의 관점에서처럼 봅니까?
우리는 대충 때려잡기로 봅니까? 아니면 자세히 주의하여 봅니까? 과거의 관점에서 봅니까? 아니면 미래적인 관점에서 봅니까? 

  히13:7에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산다는 것은 믿음으로 사는 것일 것입니다. 믿음 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믿으며 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가는 길은 고난이 있을 수 있으나 그 결말은 형통이며, 축복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는 자들의 삶으로 나타나는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라고 했습니다. 믿음으로 살던 신앙의 선배들과 성경에 기록된 신앙인들의 결말을 자세히 주의하여 보면서 그 믿음을 본받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믿음의 성도들은 모든 것을 볼 때 자세히 주의하여 보는 습관을 길들여 가야 하겠습니다. 가볍고 쉽게 봄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여가고 주의 깊게 봄으로 말미암아서 남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한 것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마을에 이리떼가 자꾸 내려와 동네 닭을 다 잡아갔습니다. 그래서 동네에서는 이리떼를 잡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겠다고 공고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주간에 1500마리를 잡았습니다. 동네 닭들이 안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달 후 온 동네에 쥐들이 난리를 떨었습니다. 쥐의 천적인 이리떼가 없어지니까 쥐들 세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동네에 쥐가 많아지자 산속에 있던 뱀들이 모두 동네로 몰려들었습니다. 뱀들이 쥐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동네는 닭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신묘막측합니다. 때로 계절에 따라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물이 넘치고, 해일이 일고, 눈이 내리고, 가뭄이 오고, 추위가 옵니다. 그 자체만을 볼 때는 불필요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은 자연의 질서를 균형 있게 유지해 나가십니다. 

  금번 코로나-19 사태도 몹시 기분 나쁘고 불편하기 짝이 없고, 이것을 이용해서 못된 일들을 하는 이들도 없지 않아 있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는 기회로 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은 그 가운데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줄 알고 "자세히 주의하여 봄"으로써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견디어 낼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자세히 주의하며 보면 남달리 보는 시각이 생길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