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출 4:1~2) 본문

하나님의 질문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출 4:1~2)

유앙겔리온 2021. 1. 7. 21:00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출 4:1~2

출4:1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출4:2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지팡이니이다

  미디안 광야에서 양무리를 치던 모세를 40년 동안이나 지켜보셨던 하나님께서 모세가 적격자라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를 부르셔서 출애굽의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모세는 이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약속하신대로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자기 백성들을 구하여 주실 것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실행하기 위해서 자기를 일꾼으로 택하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혼쾌히 받지 아니하고 오늘 1절 말씀을 보면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하고 실망스러운 대답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역사하셨던 그 모든 은혜와 계시된 말씀들과 언약들을 그가 기억한다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불신앙을 꺽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인간이 하나님을 신뢰하기가 어쩌면 그렇게도 어려운 일일까? 과거 한두번 실패한 경험이나 패배의식에 사로잡혀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도 응답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심령상태로 인해서 인간이 하나님의 거짓없는 약속에 담대하기엔 어쩌면 그렇게 느린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변명과 불신앙은 모세의 일만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모세는 두려움을 완전히 제거할만큼 충분히 보고 듣고 체험했습니다. 타지 않는 떨기나무 불속에서 타고 있는 불길하며,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서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이름을 알려주신 일, 하나님의 임재와 위탁, 그리고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 그렇지만 모세는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고 걱정하고 근심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모세와 같이 많은 믿음의 증거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안해하고, 근심하고, 걱정하는 불신앙에 빠져 있는 우리가 아닙니까? 

  하나님은 이런 모세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몰라서 물었을까요? 그렇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입니다. 모세가 손에 목자의 상징인 지팡이를 들고 있는지 몰라서 묻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아시기 때문에 그것을 확인시키시려고 묻는 질문인 것입니다. 

  모세가 대답하기를 "지팡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모세가 이렇게 대답한 것은 "하나님, 저는 지금 지팡이 하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실재로 터키의 이스탄불에 있는 '톱카피(Topkapi) 박물관'을 가면 모세의 지팡이가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박물관에 전시된 볼품없는 지팡이 모양에 실망한다고 합니다. 톱카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세의 지팡이는 1미터 남짓되는 길이에, 굵은 대나무보다 더 얇은 보잘 것 없는 나무막대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질문하실 때, "네 손에 없는 것이 무엇이냐?", "네 손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라고 묻지 않으시고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일하시기보다, 우리에게 있는 것을 가지고 일하십니다.

  이미 내 것이 된 것을 귀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내 지식, 내 경험, 내 신념, 내가 가진 것, 하나님은 이것을 사용하시고 쓰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물매돌, 베드로의 배, 바울의 미친 학식을 사용하셨습니다. 아주 하찮고 작은 한줌의 가루(왕상 17:12), 한병의 기름(왕하 4:2), 오병이어(마 14:17)를 사용하셨습니다. 

  대개 우리들은 내것, 내 처지에 대해서는 너무 헐값으로 평가하고 남의 것만 동경할 때가 많습니다. 내 모양이 이렇지만 않다면, 그리고 내가 저 사람 정도만 된다면 잘할 수 있을 텐데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세월만보내고 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예수님의 비유 중에서도 달란트비유를 보면 한 달란트 받는 자는 다른 사람이 받은 다섯달란트와 두달란트 받은 것만을 생각하고 부러워하다가 자기가 받은 한 달란트의 소중함을 망각합니다. 그는 한달란트 컴플렉스에 빠졌습니다. 그는 한달란트 핸디캡에 묶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주인의 진노를 샀습니다. 내게 있는 것이 비록 적고 볼품이 없어도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것입니다. 내 손에 있는 것을 아는 것, 이것이 행복이요, 이것이 효과적인 믿음생활이요 이것이 소명입니다. 뿐만아니라 내 손에 있는 것을 바로 알고 쓸 때에 믿음의 승리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소년 다윗이 골리앗을 상대할 떄에 사울왕의 값지고 좋은 전투복이나 칼에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미 내 손에 익은 물매를 사용하기를 원했고 그 기술을 믿었고 귀중히 여겼습니다. 그런 다윗에게 골리앗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모세도 지팡이면 족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손에 들려 있던 지팡이를 확인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가지고 있으면서 변명꺼리로 삼았던 지팡이를 땅에던지라고 하셨습니다. 지팡이가 땅에 떨어지니 뱀이 되었습니다. 모세가 다시 뱀의 꼬리를 잡았을 때 뱀은 지팡이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지팡이를 잡고 있던 손에 나병이 들었다가 낫는 기적을 주셨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없음'을 핑계 삼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있는 것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미 모세가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면서 손에 익은 이 지팡이가 장차 하나님께 속한 이스라엘 백성을 구출하는데 사용되고 또 애굽땅을 징계하고, 여호와의 속죄함을 받은 자들을 통과할 수 있는 깊은 강 홍해를 지나가는 길을 마련하고 그리고 사막에서 기갈중에 있는 이스라엘의 목마름을 해갈하게 하는 반석을 여는 열쇠가 되었던 것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들고 있는 것과 비교해서 별로 특별한 것이 아니라서 변명하고 계십니까?  하나님은 모세처럼 늘 "안 된다" "못 한다" "할 수 없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우리를 향해서도 동일하게 물으십니다.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보잘것없는 것조차도 능력의 도구로 사용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내 손에 쥐어진 지팡이가 보잘 것 없다고 우리는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면 능력의 도구가 됩니다.

  4장 20절에 보면, "모세가 그의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사명 감당하려고 돌아가는데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고 했습니다. 누구의 지팡이를 잡았다구요?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그가 분명 미디안에서 애굽으로 돌아갈 때 가졌던 것은 모세의 지팡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지팡이였습니다.비록 마른 막대기같은 존재들이지만 하나님이 그 인생을 다가오셔서 개입하시고 붙드는 순간. 하나님의 지팡이가 됩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들린 것은 양을 치는 지팡이었고 변명의 지팡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지팡이를 하나님의 지팡이로 만드셨습니다.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통해 일하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통해 일하십니다. 이미 주신 것을 통하여 일하시는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변명꺼리에 불과한 것을 가지시고도 얼마든지 일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