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눅 6:39) 본문
눅 6:39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맹인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
맹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사전적으로 맹인은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시각장애인을 달리 표현하는 말입니다.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시각에 문제가 생겨서 보지 못하거나 보는데 심각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고로 맹인은 눈이 멀어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려고 하면 눈으로 볼 수 있는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고 오늘 본문 말씀에서 질문하신 것입니다.
이 질문은 누구나 대답할 수 있는 아주 쉬운 질문입니다. '맹인은 맹인을 인도할 수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맹인은 남을 인도하기는 커녕 자기 자신도 남의 인도를 받아야 할 처지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다른 이를 인도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적어도 자신이 맹인이여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 맹인을 인도하고자 하는 자는 절대로 맹인이어서는 안됩니다. 맹인을 인도하는 것은 정상인을 인도하는 것보다도 훨씬 어렵기 때문에 맹인을 인도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눈을 뜬 자 " 이어야 합니다.
요즈음 맹인을 위한 안내견들이 훈련되고 있습니다. 이런 개들은 혈통이 좋은 개들로서 많은 돈을 들열서 긴기간 동안 훈련을 해서 인간을 대신해 맹인들의 훌륭한 안내자이자 좋은 친구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길잡이까지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이라도 맹인이 맹인에게 길을 안내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차라리 잘 훈련받은 개가 더 낳습니다.
맹인에 의한 맹인의 길 안내는 가장 좋지 않는 방법입니다.
어떻든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은 누구나 답을 할 수 있는 물어볼 필요도 없는 그런 뻔한 질문입니다. 그래서 "무슨 그런 질문을 다 하십니까? 질문할 만 한 것을 하십시오. 우리를 어떻게 보고 그런 수준 낮은 질문을 하십니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이 질문을 당시 가장 지혜롭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인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 질문은 단순히 맹인에 대한 질문이 아닐 것이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맹인은 실재 맹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계명의 바른 뜻을 알지 못하면서 백성의 인도자를 자처하고 있던 바리새인들을 가르키는 말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이 맹인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보도고 알아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맹인이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깨닫지 못하는 자가 맹인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 자신의 허물이 얼만 많은지를 모르고 늘 남탓만하고 상대의 잘못만을 지적하는 자가 맹인이라는 것입니다.
인도자는 최소한 자신이 맹인이 아니어야 합니다. 먼저는 적어도 맹인은 다른 사람을 인도하려는 자만을 버리고 자신이 먼저 맹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맹인이라고 하면 나서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겸손히 누군가가 자비를 배풀어 인도해주기를 기대하고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맹인이면서 맹인을 인도하겠다고 나서게 되면 결국 둘 다 구덩이에 빠지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맹인에게 벌어질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상황이 둘다 구덩이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맹인인줄도 모르고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 23:13,15절에서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화 있을진더 외식하고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라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살고 있는 그 지역의 지질적인 특성이 석회석 지질로 인해서 침식 작용을 통해서 구덩이가 잘 생기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생긴 구덩이는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로 깊은 함정이 되기도 하고 지하수로가 되기도 합니다. 건강한 사람도 이런 구덩이와 함정에 빠지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고 하셨을 때 말씀하신 구덩이는 주로 이렇게 생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덩이"는 빠지면 위험한 곳한 곳입니다. 영적으로는 지옥을 구덩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영적으로도 구덩이에 빠지면 위험합니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위험헌 구덩이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인도를 하거나 인도를 받은 한 사람만 빠저도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일텐데 인도하는 사람과 인도함을 받는 사람 모두가 다 구덩이에 빠지게 되었으니 얼마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겠습니까? 이런 일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런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일들이 예수님시대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 뿐이겠습니까? 현대판 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현대 교회 내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더욱 불행한 것은 이런 눈먼 인도자들의 인도를 받다가 그들과 함께 구덩이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오늘 나는 어떻습니까?
나는 맹인 같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아닙니까? 혹 그런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없습니까? 아니면 반대로 혹 나는 지금 누구를 따라가고 있습니까? 나를 인도하는 그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입니까? 이런 저런 질문을 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질문에 좋은 답이 있습니다.
이끄는 자가 얼마나 중요합니까?
이끄는 자는 눈을 뜬 자여야 합니다. 그리고 인도를 받는 자들들도 아무리 자기가 맹인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인도하는 자를 알아볼 줄 아는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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