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세족의 비유(요 13:1~11) 본문
세족의 비유
요한복음 13:1-11
오늘 저녁에 우리가 함께 나눌 예수 그리스도의 비유의 보음은 "세족의 비유"가 되겠습니다. 이 비유의 특징은 예수님께서 친히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비유입니다.
그리고 이 비유가 행하여진 때는 예수님께서 체포되시기 전날밤에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제자들하고 보낼 수 있는 마지막 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가 33년 동안 살아왔던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하신일이 오늘 본문 말씀의 내용인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나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여러분들이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으로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15절 말씀을 보면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고 본을 보였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주님이 친히 보여주시면서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말씀으로만은 부족하시기 때문에 친히 영상으로 우리의 머리와 마음에 새겨주신 것입니다.
팔레스틴의 생활문화를 아는 것이 말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팔레스틴은 사막지대인데다 센들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조금만 걷다보면 발은 먼지투성기가 되어 반드시 발을 씻고 들어가 식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 식사를 할 때도 손발은 반드시 씻는 것이 그들의 생활습관입니다. 발을 씻는 일은 주로 종이 주인의 발을 씻어주거나 종이 없으면 서로 서로 발을 씻어주게 됩니다. 이것은 그들의 전통이며 습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이 오늘 본문에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유월절 식사이니 더욱 발을 씻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자들은 이 일을 하지 않은 것같습니다. 이미 발을 씻었다고 하면 예수님께서 다시 씻어줄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달라는 베드로의 요구에 대해서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제자들이 누가 높으냐? 하는 것 때문에 서로 눈치만 보다가 그냥 유월절 상 앞에 앉아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발을 씻어주는 사람은 하수가 되는 것이고, 낮은 자가 된다는 것을 뜻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지금 높은 자리 한 자리씩 차지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려고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않되겠다 싶어서 예수님께서 먼저 나서서 손수 발을 씻기시면서 제자들을 교육하시고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본을 따라 살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흰옷을 입으면 그것이 유행이 되서 너도 나도 흰옷을 입고 한 사람이 검정 옷을 입으면 너도 나도 입고 한 사람이 머리를 짭게 짜르면 너도 나도, 한 사람이 머리에 염색을 하면 모두가 다 하고 한 사람이 휴대폰을 사면 너도 나도 다 사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이 우리 민족이라고 어느 언론에 보니까 그런 기사를 썼던 것을 기억합니다.
본을 보여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좋은 본을 보여주면 우리 민족은 희망이 있는 민족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나쁜 본만 보여주면 모두가 다 나쁜 것만 따라해서 결국은 망하는 민족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족의 비유를 통하여 첫째로 희생의 본을 보여주신 것이며 사랑의 본을 보여주신 것이며 겸손의 본,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족을 하시면서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로부터 발을 씻기움을 받는 것이 도리이지만 오히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일을 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 희생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은 사랑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발을 씻긴다는 것은 사랑의 표시인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오늘 말씀을 보면서 생각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는 이미 가룟유다의 마음에 예수님을 팔 생각이 들어가 있음을 아신 후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수님은 가룟유다까지 씻어주신 것입니다.
유명한 설교가이자 주석가인 크리소스톰(Chrysostom)에 의하면 예수님은 가룟 유다의 발을 제일 먼저 씻기신 것으로 아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심을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심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마음에 예수를 팔 생각이 들어가 있는 그때일지라도 예수님은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세족을 통하여 겸손의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겸손으로서만 가능한 것입니다. 세족은 보통 노예나 하인들이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종에까지 낮아지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한 바리새인의 집에 초대되어 갔을 때 그 주인은 예수님께서 발을 씻겨주기는커녕 발씻을 물도 주지 않았지만 한 여인은 값진 옥합을 깨뜨려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풀어서 예수님의 발을 씻겨드렸습니다.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이러한 사랑을 제자들에게 본으로 보여주시면서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서로 서열을 두고 신경을 쓰고 다투고 시기하고 있었으며 서로 서로 자기가 더 높아질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스승으로서 내가 너희를 씻겼으니 너희도 높아지려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낮아져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남을 섬기는 사람들이 되라는 것입니다.
베드로서는 이러한 예수님의 뜻을 나중에서야 깨닫고 벧전 5:5을 통하여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족의 비유를 통해서 둘째로는 죄와 허물을 씻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씻겨주신 것으로서 죄와 허물이 깨끗해짐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이 자신의 발을 씻기려 하시자 "그럴 수 없습니다. 어찌 이러십니까? 베드로는 완곡하게 거절을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베드로를 향하여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씻기심을 받는 자가 예수님의 제자이며 예수님에게 속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족의 비유를 통하여 친히 십자가에 달리셔서 흘리신 물과 피로 씻지 않는 사람은 예수와 상관이 없습을 말씀하고 있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보혈이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는 것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은 세족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자기 희생, 자기 사랑, 자기 겸손을 제자들에게 친히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너희도 사랑하며 희생하며 겸손하게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씻기고 씻음을 받은 자는 서로 깊은 관계에 있게 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아무에게라도 너가 먼저 내 발을 씻으라고 명령할 그리스도인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누구든지 내가 먼저 발을 씻기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만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본인 것입니다. 예수님 앞에서 제자들이 서로 먼저 발을 씻어주겠다고 야단 법석이 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만 세상은 그렇지 않고 제자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와 같은 세상이고 이와 같은 교회이며 이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서로 먼저 발을 씻기겠다고 서로 본을 보이겠다고 나서시는 어려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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