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인간과 하나님과의 모순과 갈등 본문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은 모순과 갈등 투성이의 존재임이 분명하다. 왜 이와 같이 인간은 모순과 갈등 투성이의 존재일 수밖에 없는가? 하나님의 창조는 보기에 심히 좋은 창조였으며 인간창조는 최고의 질적 창조였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 바르게 해야 할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지 못하고 어긋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없는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하나님을 안다고는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지식과 신앙의 결과인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 앞에 불완전한 존재로서 늘 하나님의 기준에는 미달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인간은 이 문제를 제사로 해결하려고 수없이 많은 제사적인 방법들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인간에게 바라시는 관계 정상화는 무엇인가? 그것은 제사가 아닌 것이다. 요한복음 15장에서와 같이 “나는 너 안에 너는 내 안에” 있어야 하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인정하면서 사는 것이다.
칼빈은 그의 기독교강요 제 1 장에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자기에 대한 지식이 없고 자기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다”고 했다. 인간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지 못함으로 결국은 모순과 갈등관계에 있게 된다. 이 모순은 모든 다른 모순이 관계되어 있는 근본적이며 본질적인 모순이다. 성서는 시종일관하여 우주나 인간이 우연히 만들어진 산물이 아님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인간은 삼위일체(三位一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조심스럽고도 의미 있게 만들어진 결과이다. 최초로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창조된 인간을 아담(םדא)이라고 했는데 아담이란 이름은 적당한 이름이다. 히브리어에서 유래된 이 용어는 ‘인류’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기를 원치 않았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의 근원이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유지하는 사랑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그 사랑으로 살아갈 뿐 아니라 그 사랑을 알고 그 사랑에 응답하도록 하기 위해 인간을 그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
인간의 최대의 문제는 그 본질의 부인이다. 즉 인간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를 불신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과 분리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리는 결국 단절과 소외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참으로 인간은 존재론적 운명으로는 물론 역사적 죄악으로 인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졌다. 우리의 죄악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분리를 만들었다(사 59:1-2). 이것이 인간의 비인간화이다. 죄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것이며 스스로 분리되어 떠나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것이며 그 결과로 하나님과 자녀관계가 아니라 종의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요구되는 일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그 파괴된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다. 이것이 구원의 결정적인 필요성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관계 정상화”의 모델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관계 설정을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118번이나 언급한다. 그리고 아들을 28번이나 언급한다. 인간은 천륜(天倫)을 알 때 인륜(人倫)을 알게 되고 천륜을 회복할 때 인륜도 회복하게 된다. 탕자의 비유(눅 15장)에서처럼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고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아버지 마음을 알지 못할 때, 혹 알더라도 잘못 알 때 돌아올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돌아오더라도 돌아올 때 꼭 무엇을 들고 돌아와야 되는 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복음과 구원에는 뇌물이나 선물이나 예물이나 금일봉이 필요 없다.
예수의 복음에 있어서 하나님과 갈등관계에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도록 지어진 인간이 그 본질을 부인하고 자기를 사랑하고, 고통 받는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용서와 사랑이 없음이며, 자비와 겸손과 섬김이 없음이다. 이렇게 된 것은 인간의 탐욕과 그 탐욕을 부추기는 사탄의 권세와 인간 사회의 구조와 체제가 뒷밭침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구원을 단순히 개인적인 체험의 문제로 만들어버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세상에서 인간은 악의 영역의 노예로 사로잡혀 있으며 이 영역으로부터 우리가 해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야 한다. 인간이 악의 세력들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세상 우상들의 노예가 될 때 인간은 하나님을 반항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양은 철저하게 “사랑 없음”으로 나타나게 된다. 여기에서 인간 비구원적 상황이 생산되고 계속해서 재생산되는 악순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과 관계정상화를 이루는 길이 구원의 길이며 참된 진리며 영원한 생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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