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인간의 내적 자아와의 모순과 갈등 본문
20세기에 인류의 대 격변을 가져온 사상적인 3대 혁명이 있는데 하나는 칼 마르크스(Karl Marx)에 의한 유물론(唯物論)을 기초로 한 사회주의 이론(社會主義 理論)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이드(Sigmund Freud)에 의한 인간의 정신구조와 그 과정에 대한 이론으로서 정신분석적 접근(精神分析的 接近)을 하는 심층심리학(深層心理學)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相對性理論)이다. 그러나 칼 마르크스의 이론은 공산주의의 패망과 함께 약화되었다. 그러나 프로이드의 이론은 현대생활과 인간의 행동을 심층심리학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더 강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 있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인들의 정신건강과 심리적 상황을 대변해주는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갈수록 물질의 문제보다는 정신의 문제로 외적인 문제보다는 내면의 문제로 인하여 갈등을 겪게 될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프로이드의 등장으로 계시신학에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전에 꿈을 신의 계시로만 보던 것이 잠재된 인간의 의식이 수면 중에 발현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는 변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역시 현대사상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의 가치체계를 이끌어가는 영향력 있는 이론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던 모든 것들이 상대화되는 가치의 전환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론들이 인간을 고전적 신화의 세계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해준 공로는 인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들이 결코 인간을 행복하게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신화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된 인간들은 내적으로 더 많은 갈등을 겪게 된 것이다.
이러한 사상들을 받아들이고 믿고 사는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모순과 대립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인간은 양심에 따라서 살고자 하고 사랑에 의하여 행동하고자 하지만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오히려 무관심과 질투와 미움으로 종종 지배를 당하게 됨을 느낀다. 이타적인 삶을 살고자 마음먹어보지만 인간은 모든 방식으로 자신을 중심에 세우려 하고 위하려 하고 보호하려 하고 주장하려 힘쓰고 애쓰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만다. 이처럼 인간은 개인적 만족에 대한 과도한 사랑을 가진다. 인간은 자신의 이득을 획득하기 위해서 자신의 환경과 주변 사람들을 통제할 자신의 힘을 증가시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인간이 이렇게 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욱 불안해지고 죄의 깊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인간적 소외요소나 현상들은 인간의 과실이나 사악함, 또는 나약함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인간의 지나치고 독선적인 자기 사랑은 탐욕과 불순종의 외적 형태로 드러나게 되며 결국은 이것은 죄와 재앙과 사망으로 연결되고야 마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 안에서 평화와 통일성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격렬한 영적이고 심리적인 전투장과도 같다. 인간은 내적으로 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바울은 로마서 7장 19-20절에서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결국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죄입니다.”라고 자신의 내적 갈등을 표현한 바가 있다. 인간의 원수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인간의 내면 속에는 죄의식, 열등감, 불안과 같은 제거되어야 하는 느낌들로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대결과 대립, 증오와 미움, 정복과 파괴의 길에서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그 해결책을 모색하면 할수록 찾아오는 모순과 갈등이 있다. 이러한 내적 갈등과 상한 마음은 현대에 발달한 전문 정신치료나 심리치료에 의해서 만으로는 해결 불가능한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인간의 내적 자아와의 모순과 갈등을 무엇으로부터 해결할 수 있으며, 어떻게 인간의 내적인 마음과 윤리와 상함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가 있겠는가? 끝없이 쌓여만 가는 불안으로부터 어떻게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는가? 구속을 받았는데 왜 인간은 계속해서 같은 문제로 인하여 갈등과 모순을 겪으며 구속의 은총 속에 살면서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구속을 믿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여전히 정신적인 충격과 갈등으로 인하여 자살하는 율이 많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인간의 내적 치유 없이는 건강한 개인의 삶이나 가정이나 사회나 세계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 근원적인 치유와 구원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바울이 말하는 딜레마는 선악의 이원론이었다. 그러니 끝없이 곤고한 인생이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내적 딜레마를 내 결단으로 본다. 예수는 실존적인 자아를 결단에 있다고 본 것이다. 예수께서도 눈물을 흘리셨으며 울부짖었으며 분노하시기도 하셨으며 때때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뇌하시기도 하셨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에서 그의 고뇌에 찬 딜레마를 아버지 뜻을 이루는 것으로 결단하고 있다. 내가 어떤 결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땅에서도 이룰 것인가를 결단하는 존재가 바로 그리스도인이며 그러한 결단이야말로 갈등과 모순으로부터 탈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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