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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집 상석의 비유(누가복음 14:7~14) 본문

비유의 복음

잔치집 상석의 비유(누가복음 14:7~14)

유앙겔리온 2011. 8. 15. 20:53

  어느 잔치 집에 대문을 열고 두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한 사람은 고급차를 타고 고급옷을 걸치고 왔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그 사람은 남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기품이 있어 보인 사람이었습니다. 첫째 손님은 오자 마자 상석에 앉아서 거드름을 피웠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그리 사람 주변으로 모여들어서는 그와 사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두번째 사람은 맨 끝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잔치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아무도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잔치집 주인이 나타나서 잔치의 상석에 앉아서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에게 손님 이 자리는 저기 계신 귀한 분을 위하여 특별히 준비한 자리오니 실례가 되는 줄 압니다만 양해하시고 자리를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주인이 가리킨 곳에는 남루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두번 째 손님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지방의 한 유명한 바리새인의 집에 초청을 받아서 잔치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 잔치집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야 하는데 왠지 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생각하실 때 이것은 아닌데 하는 느낌이 드셨던 모양입니다. 모두가 서로 "높은 자리, 즉 상석을 선호하여 그곳에 앉으려는 사람들이 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펴고 있는 것을 보신 것입니다.
  말은 하지 않아도 느낌이 발달한 사람은 그냥 눈치채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우리가 나눌 예수의 비유의 복음은 "잔치집 상석의 비유" 입니다.  이 말씀은 잔칫집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선가 행사 장에서 기관장들이 앉은 자리 때문에 갈등을 빚어 문제가 된 것을 보았습니다. 앉은 곳에도 그 신분의 높고 낮음이 있어서 그 높고 낮음에 따라 그 좌석의 높고 낮음도 배열되는 전통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무슨 행사장에 가보면 서로 눈치를 봅니다. 누가 제일 상좌에 앉아야 하는 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유교적인 사상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더욱 심합니다.

 

  인간이 높아지려고 하고 대접 받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에 속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욕망이 잘 조절되고 절제되지 못하고 나타날 때 끝없는 다툼과 살인적인 경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건전하게 경쟁하여 좀더 높아지려고 하는 것은 인류 역사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건전한 경쟁을 하도록 하지 않습니다. 살인적인 경쟁, 룰을 벗어나서라도 이기고자 하는 그런 비열한 경쟁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수고는 다른 사람이 하고 그 열매는 또 다른 사람이 취하고 그런 불의한 일이 이 세상에는 참 많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잘 다스리는 자가 되라는 뜻으로 이 비유를 통하여 교훈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비유의 바로 앞에 보면 예수께서 어느 잔치집에 참석을 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잔치 집에서 자리 때문에 불상사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곳에서 두 가지 교훈을 하셨습니다. 

 

  첫째로는  잔치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자리에 앉은 요령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잔치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오히려 자신에게 합당하지 않을 만큼의 낮은 자리에 앉아있으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당시 사람들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당연히 좋은 자리, 상석에 앉아야 폼도 나고 위신도 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윗자리에 앉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초대받았을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참 지혜롭습니다. 그 당시 관습으로 주인에게 더 중요한 손님이 오면 자연히 상석에 앉은 사람이 자리를 내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부끄러워서 끝자리로 내려가 앉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초대 받으면 끝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권면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주인이 와서 '친구여, 이리 올라와 더 나은 자리에 앉으시오' 할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른 모든 손님들 앞에서 네가 높아질 것이 아니냐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하셨습니다. "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진정으로 높아지는 것은 낮아짐이 없이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겸손을 구체적으로 가르치신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탁월한 사람도 겸손이 빠지면 미운 사람이 됩니다. 거만한 사람이 됩니다. 교만한 사람이 됩니다.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사람이 됩니다. 사람들도 당연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겸손할 때 그 사람의 진가는 빛납니다.  그래서 높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 윤리의 강조점은 바로 겸손입니다. 어거스틴도 말하기를, 기독교 윤리의 첫째는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며, 셋째도 겸손이라고 했듯이, 자기를 끝없이 낮추는데에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사람 앞에서도 오히려 인정받는 것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도 사람들도 멀리하게 될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을 한번 실천해 보십시오. 어디든지 가면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있으십시오. 낮은 자리에 앉아 있어도 만약에 높임을 받을만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 자리를 찾아내서 높여줄 것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가는 부끄러운 일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대체로 과분하게 놓은 평가를 하고 자신을 과대하게 생각을 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스로 높아질려고 하고 스스로 높여보이려고 하다보니 사람이 추해지고 오히려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초대받은 자의 자세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더 생각할 것은 잔치을 열어 초청하는 자들에게도 오늘 말씀을 통해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잔치의 초대자는 어떤 바리새인이였습니다. 오늘 본문의 상당 부분은 아마도 그에게 주신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초대할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대부분은 많은 잔치가 다시 갚을 수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잔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다시 돌려 받을 수 없는 자들을 초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말씀 중에 "점심이나 저녁을 베풀 때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초대하지 마라" 어떤 사람을 초대해야 하는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초대의 대상은 그들이 예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친구들, 형제들, 친척들, 또는 부유한 이웃이 그들의 일반적인 초대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초대하지 말라고 말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에는 중요한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숨은 의도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듣다가 나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힘든 말씀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취해야 할 자세는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 속에는 반드시 주님이 전하시고자 하는 주님의 마음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조금 부담이 되는 초대가 있습니다. 그것은 그 동기가 불순하거나 욕심으로 인해서 된 초대입니다.
  초대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동기가 순수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불순한 동기로 선을 행하고 불순한 동기로 인해서 자비를 베푸는 일을 삼가해야 합니다.
그럴때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받은 사람이나 서로가 인간애를 느끼면서 좋은 잔치를 맛볼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만일 당신이 당신의 성의에 대하여 보답할 수 없는 사람들을 초대한다면 당신은 큰 상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잔치집에 청함을 받은 사람들은 상석에 앉지 말고 말석에 앉기를 힘쓰라는 것이고 잔치를 열어 사람을 초대하는 사람은 그 동기를 불순하게 가지거나 다시 받기 위해서 초대하지 말고 온전히 대접하려는 마음으로 초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저히 값을 수 없는 자들을 초대하라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