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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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피어싱(piercing)

유앙겔리온 2002. 4. 4. 05:40

피어싱(piercing)은 "살을 뚫는 쾌감"을 일컫는 말이다. 세기말을 거처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제 살을 뚫어 장신구를 줄렁줄렁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요즈음 길거리를 가면 뚫을 수 있는 곳은 다 뚫었구나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귀 한 쪽에 7개의 구멍을 뚫어서 귀걸이를 한 사람을 본적이 있다. 내가 딸 아이에게 이것을 이야기 했더니 아빠는 그것 가지고 그렇게 놀라시냐면서 그보다 더 많이 뚫고 다니는 사람도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귀는 그렇다손치더라도 눈섭주변, 코, 입술, 혀, 배꼽, 가슴 등등에도 어김없이 살을 뚫어 무엇인가를 걸쳐놓았다. 참 희한하고 별난세상이다. 저렇게까지 해서 튀어볼려고 하고 타인의 시선을 끌고자하는 인간의 욕구가 안쓰러워 보인다. 또 저러고 다니자니 불편은 얼마나 심할련지, 자칫 무엇에 스치기라도 한다면 살이찢기고 피를 흘려야 할 것이 아닌가? 저렇게 주렁주렁 장신구를 하고도 생산성 있는 일들을 할 수 있을련지.....

나도 딸아이가 고3이 마감될 무렵 귀걸이를 사준적이 있다. 신체의 어떤 한 부분에 포인트를 주는 것까지는 이미지 메이컵을 위해서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과도하고 어지럽게 메달아놓은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줄려고 해도 그렇게 되질 않는다.
성서에 보면 안식년이 되면 모든 종들은 그 주인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 그 자유를 반납하고 거절하여 자원하여 다시 종이 되고자하는 종이 있다면 그 종을 문설주로 데리고 가서 송곳으로 귀에 구멍을 뚫어 그것을 표시하도록했다는 기록이 있다(출애굽기 21:6). 그러니까 피어싱의 원조는 종을 표시하는 하나의 심볼이어던 것이다. 그것을 알고나 핑어싱에 빠져드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혹시 그것을 알고 있다면 욕망과 쾌감의 종이 되고자 함은 아닌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주님은 우리의 허물과 죄악을 위해서 피어싱을 당하셨다. 가시에 찔리고 챗찍에 찢기고 몸에 창과 못으로 둟림을 당하여 큰 자국을 남기셨다. 우리도 주님처럼 그렇게 큰 일을 위해서 그리고 남을 위해서 살을 뚫는 아품을 당한다면 얼마나 보람이 있으라 싶다. 단순히 멋내기 위한 피어싱이 아니라 그 보다 더 큰 무엇을 위한 목적이 있는 피어싱이라구 하면 얼마나 좋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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