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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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앙겔리온 2004. 12. 3. 11:31

 

  가솔린 엔진을 달고 있는 차는 가솔린을 연료로 넣어야 한다. 그리고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차는 당연히 경유를 연료로 넣어야 한다. 만약의 경우 이것이 뒤바뀌거나 다른 연료를 넣는다면 결국은 엔진은 마모가 되고 자동차는 멈추어 서고 말 것이다. 지금은 고유가시대여서 좀 싼 연료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으나 차를 제작하고 엔진을 만든 이의 의중대로의 연료를 넣어 운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동차가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으로 살도록 디자인 되어 있는가? 우리의 에너지는 무엇인가?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무엇이 우리로 춤추게 하고 황홀하게 하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우리를 타오르게 하는 정열의 정체는 무엇인가? 해와 달과 별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과 같은 때에도 기뻐하게 하며 감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은 인간이 가솔린 엔진의 차를 발명하고 디젤엔진의 차를 디자인 했듯이 우리를 신적 형상을 닮은 자로 디자인하시고 지으셨다. 인간은 자신을 지으신 이의 뜻을 생각의 엔진에 넣어야 인생의 정열이 타오르게 된다. 자신을 지으신 이의 의중을 알고 살아가는 이는 절대로 외로움이나 쓸쓸함 따위를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살아가고 있는 그 자리, 자신으로부터 작지만, 정말 아주 작지만 그러나 결코 작지 않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신은 사람을 믿음 소망 사랑으로 살도록 디자인하셨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채우지 아니하면 인간은 절대로 행복할 수가 없다. 아무리 많은 물질도, 큰 권력과 명예로도 평안과 만족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경제적인 불황기를 지내고 있다. 이런 추세가 10년 정도 이어질 것이란 예측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부에서 한국형 뉴딜정책을 추진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다급한 가운데 있다. 그러니 더욱더 사람들의 마음은 움추러들고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있다. 그럴수록 불황은 깊어져가고 장기화 된다. 그러나 이런 경제적 침체와 불황의 어두운 전망보다 더 문제인 것은 우리의 마음에 믿음이 사라자고 소망을 잃어버리고 사랑이 식어져 버리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을 쓰고 또 쓰고 마지막 남은 에너지까지 기꺼이 쏟아 부어 삶을 살도록 하는 것, 그것은 곧 믿음 소망 사랑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믿음에 빠져보자. 소망에 빠져보자. 사랑에 빠져보자. 사랑하는 사람들아, 믿음 소망 사랑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