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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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훌륭한 사람이 다 유명한 것은 아니다

유앙겔리온 2003. 1. 22. 21:55


편작은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중국 선진 시대의 유명한 의사이다. 그의 두 형도 모두 의사였는데 삼형제 중 유독 막내인 편작만이 명의로 이름이 나 있었다. 어느 날 위나라의 임금이 편작에게 조용히 물었다고 한다. "그대 삼형제 가운데 누가 의술이 가장 뛰어나는가?" 편작이 대답하기를 "큰형님의 의술이 가장 훌륭하고 저의 의술이 가장 비천합니다." 당연히 명의로 소문이 나고 이름이 난 자신의 의술이 가장 뛰어나다고 대답할 줄 알았는데 의외의 답변을 들은 임금은 그 이유가 궁금해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편작, 너의 이름이 백성들 사이에는 더 알려져 있느냐?" 그러자 편작은 다시 대답하기를"사람은 병이 깊은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살을 도려내는 수술을 하는 저의 행동을 보고 제가 자신의 병을 고쳐 주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가 명의로 소문난 이유입니다." 임금은 다시 물었다. "그러면 형들은 왜 명의로 소문이 나지 않은 거냐?" 그때 편작이 대답하기를“둘째 형은 환자의 병세가 미미한 상태에서 병을 알고 치료해 주기 때문에 이런 환자들은 둘째형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해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큰 형님은 상대방의 얼굴빛을 보고 그에게 장차 병이 있을 것을 짐작하고 병의 원인을 미리 없애주시지요. 그러니까 아파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 때문에 그들은 큰형님이 자신의 고통을 없애주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제서야 임금은 훌륭한 사람이 모두 유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편작의 형들처럼 남들이 알아주는데 연연해하지 않고 묵묵히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그것을 통해 행복을 얻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하나님이 인간을 향하신 그의 뜻은 반드시 유명해지는데 있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때때로는 더 훌륭한 사람이 유명하지 않는 경우도 이 세상에는 허다하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유명해지지 못한 것에 심령이 상할 필요가 없다. 뿐만아니라 유명을 구걸하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다닐 필요도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훌륭하지도 않으면서 유명을 구걸하러다니는 사람들은 성실하게 사는 법부터 배워가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남들이 알아주는 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할 일을 보람 있게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유명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을 보시며 속사람의 능력을 보시는 분이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유명한 사람보다 모두에게 유익한 사람이 되려고 힘써야 되며 유명한 사람보다 인간다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남에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남에게 마음을 쓰는 것으로 기뻐해야 할 것이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는 삶도 결코 유명한 것만 못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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