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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짜리 아이의 서툰 사랑

유앙겔리온 2007. 3. 21. 13:52

 

 

 일곱 살짜리 딸을 둔 엄마가 독감에 걸려 누워 있었다. 사랑스러운 아이는 아픈 엄마를 잘 돌봐 드리고 싶었다. 납작하게 눌린 베개는 탁탁 털어 다시 부풀려 주고, 읽을 만한 잡지도 엄마에게 갖다 주었다. 그리고 손수 차도 한 잔 타 주었다.

 "세상에, 기특하기도 하지. 차도 탈 줄 알다니…. 엄마는 몰랐는 걸." 차를 마시면서 엄마가 말했다.

 딸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엄마가 하는 걸 보면서 배웠어요."

 "어떻게 했는데?"

 "냄비에 찻잎을 넣은 다음 물을 붓고 끓였어요. 그런 다음 컵에다 따랐어요. 그런데 채를 못 찾아서 대신 파리채로 걸렀어요."

 "뭐, 뭘로 걸렀다고?" 엄마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어린 딸이 말했다. "걱정 마세요, 엄마. 새 것은 놔두고 헌 것으로 했으니까요."

 

            *내 인생을 바꾼 가족사랑* 앨리스 그레이 지음/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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