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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운동

돕는 배필

유앙겔리온 2004. 5. 20. 14:01

 

  내일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맞게 되는 부부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 그 중에서 21일이 부부의 날입니다. 둘(2)이 하나(1)됨을 의미해서 21일을 부부의 날로 제정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부의 날을 제정하게 된 것은 가정의 중심이 자꾸만 다른 것으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상황 속에서 그리고 가정이 심각하게 해체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가정을 살려내고자 하는 가정살림운동의 일환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정이 부부중심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서 자꾸만 가정이 부부중심에서 다른 것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가정이 부부중심에서 웃어른 중심, 자녀 중심, 애완동물 중심, 일 중심으로  옮겨지면 부부의 결속력과 사랑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정은 행복의 동산이 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이혼율을 높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부부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4대 의무가 있습니다. 첫째 의무는 동거(同居)입니다. 언제나 한 집에서 같이 사는 것입니다. 둘째 의무는 협력(協力)입니다. 힘을 합해 서로 도와주는 것입니다. 셋째 의무는 부조(扶助)입니다. 붙들어 주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넷째 의무는 지조(志操)입니다. 약속한 대로 바꾸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부부는 젊어서는 애인이요, 중년 때는 동지요, 늙어서는 보호자란 말이 있습니다. 부부는 언제나 모든 일에 함께 해야 합니다.

 

   간디가 열차여행을 하기 위해서 열차를 타다가 그만 신발한 짝이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여행을 위해서 어제 산 값비싼 새신발이었는데 말입니다. 간디는 한 짝만 남은 신발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것을 벗어 밖에다 던져 버렸습니다. 수행비서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신발 한 짝은 아무리 새것이고 좋아도 아무소용이 없지 않겠는가? 이렇게 밖에다 던져 놓으면 한 컬레의 신발을 발견하는 사람이 요긴하게 신을 것이 아닌가? 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완벽해도 홀로는 50%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는 배필을 통하여 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둘이 합해야 100%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각 홀로 있으면 부족한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혼자로서는 부족하여 돕는 배필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남자는 여자의 부족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며 여자 역시 남자의 부족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다른 것으로는 남자가 채워줄 수 있는 것과 여자가 채워줄 수 있는 것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요즈음 독신주의자가 늘고 있고 결혼한 부부들도 쉽게 이혼을 통해서 홀로 되려고 하는 경향성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향성들은 결코 바람직스러운 것이 아닌 것입니다.

 

 

  톱니 두개가 서로에게 맞물림으로 기계를 작동하게 하는 것처럼 숫나사와 암나사가 서로를 붙잡고 있음으로 해서 모든 기계들이 제 힘을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위해 한 몸을 이루도록 짝지워져야 합니다. 남자가 자물쇠라고 하면 여자는 열쇠입니다. 남자가 카메라라면 여자는 필름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는 마치 바이올린과 바이올린 활대가 서로 서로 제조 목적을 따라 책임있는 역할을 다할 때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듯이 남자와 여자가 돕는 배필로서 자기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때 그 가정에는 행복이 넘칠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돕는 배필보다는 바라는 배필로 살아가는 부부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립과 대적과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미움만 쌓이게 됩니다.그래서 가정이 해체되고 상처를 받아서 2세의 문제를 가져오게 되고 사회의 문제로까지 번지는 것을 우리는 쉽게 목도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바라는 부부보다는 내가 무엇을 도울까를 생각하는 부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부부가 서로 서로 상대방의 필요와 부족함을 메꾸어주려고 힘쓰고 애쓰는 가운데 사랑이 더욱 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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