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현의 살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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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결심하시고(눅 9:51~53)

유앙겔리온 2022. 4. 9. 18:47

굳게 결심하시고
눅 9:51~53

눅9:51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
눅9:52 사자들을 앞서 보내시매 그들이 가서 예수를 위하여 준비하려고 사마리아인의 한 마을에 들어갔더니
눅9:53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기 때문에 그들이 받아들이지 아니 하는지라

  오늘 본문 51절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기로 굳게 결심하시고"라는 이 말씀은 누가복음의 전환점이 되는 말씀입니다. 갈릴리 사역을 다 마치신 예수님께서 이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려고 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제까지 갈릴리에서 '가르치시고 전파하시고 치유하시는 일'을 하셨지만 이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로 굳게 결심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을 미리 아셨다는 사실입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잡히시고 채찍에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셔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이렇게 잡히시고 채찍에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박혀죽으셔야만 하는 일은 피해갈 수 없는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예루살렘 올라가려면 굳게 결심하시는 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굳게 결심하시고'는 '스테리조'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그 뜻은 "굳게 고정시키다, 어떤 한 방향으로 단호히 돌리다, 확고히 하다, 고정하다, 확립하다, 확고부동하게 고정하다, 강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고자 '확실한 결심, 흔들리지 않는 결심'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올라가고자 한 예루살렘에는 간사한 무리들이 있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려고 결정을 다 해놓고 올라오기만 해라하고 기다리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불구하고 이런걸 다 아시면서 선택적으로 자발적으로 그리로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굳은 결심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인성을 가지고 계신 인간으로 오신 주님이시기 때문에 굳은 결심, 굳은 마음의 각오가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인간으로서의 고민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인간 구원을 위한 죽음의 결단을 내리셔야 했습니다. 이런 일은 굳은 결심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시작만하고 끝까지 못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굳게 결심하게 된 배경을 오늘 본문은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라고 했습니다.

  '승천'이 무엇입니까? 승천은 예수님의 생애가 있고 십자가가 있고 부활이 있고 그 다음에 승천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십자가에 달리셔서 죽으셔야 하고 부활하셔야 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승귀에 속한 일이 승천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는 이것들을 모두 아우르고 싸잡아 승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주님은 아직 십자가를 지시기도 전에 미리 승천을 알고 계셨고 내다보고 계셨기에 그와같이 표현을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승천의 기약을 미리 바라보셨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몰랐지만 주님만은 다 알고 계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그 모든 고난과 고통을 참으시고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복음적인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난과 죽으심을 거쳐 영원한 나라에 이를 것을 보는 그 시선, 우리의 죽음도 결국 승천의 과정임을 믿고 오늘의 삶의 모든 두려움을 이겨야 합니다. 

  이처럼 예수님마져도 아버지의 주신 잔을 마시기 위해서는 '굳게 결심함'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하면 우리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 사명을 위해서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는 참으로 굳은 결심이 필요합니다. 더욱이 주님을 따라 고난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하면 굳은 결심을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굳게 결심하시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사마리아를 거쳐 가시는 길로 가셨습니다. 이 길은 똑바로 가는 길입니다. 이 길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가장 짧은 직선 경로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53절에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기 때문에 그들이 받아들이지 아니하는지라"했습니다. 이 말은 거절하고 내쫓았다는 말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마저도 예수님을 배척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사람들을 심하게 차별했습니다. 차별당하고 있던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다사람들과 예루살렘에 대하여 큰 콤플렉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인들 또한 유대인들을 미워하고, 싫어하고, 멀리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이라고 알고 있는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신다 하니 사마리아사람들이 주님을 배척한 것입니다.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아서 다 피하여 가는 사마리아를 거쳐서 가시는 주님을 그들이 거절하고 내쫓았으나 그들을 미워하거나 분노하지 아니하셨습니다.

  주님은 이처럼 예루살렘을 향하는 첫 걸음부터 사마리안 사람들한테 모욕을 당했습니다. 마땅히 존경받고, 대접받고, 칭송을 받아야 할 분이 멸시천대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일로 예수님께서 실망하실만도 한데 그의 결심에는 흔들림이 없으셨습니다. 주님은 마음의 요동함이 없이, 자신의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굳게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주님께 오늘 배워야 할 자세이고 태도입니다. 굳게 결심했으면 환영하던지 배척하던지 묵묵히 그 길을 가야 합니다. 모르고 시작한 길도 아니고 알고 시작한 길입니다. 그 길에 조금 어려움이 생긴다고 포기하면 안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하시기 위해서 굳게 결심하시고, 굳게 결심한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겼던 것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굳게 결심하는 것으로 말미암아서 우리는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주님을 위해서 과연 굳게 결심하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