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운동

가정을 천국같이

유앙겔리온 2004. 5. 5. 07:08

     어제 저녁 지인과 대화 중에 놀란 이야기를 들었다. 요즈음 결혼을 하면서 혼수를 하지 않고 각자 돈으로 가져간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이유란 게 참 참담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물건이 아닌 돈을 가지고 간다는 것이다. 결혼을 시작하면서 배우자에 대한 확신도 없이 결혼을 하다니, 그리고 행복하게 살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이혼부터 꿈꾸고 이혼부터 생각하면서 결혼생활을 시작하다니........, 이런 병리적인 현상이 가정을 병들게 하고 가정을 지옥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혼을 부추기는 사회, 부부의 이혼에 시댁과 처가댁이 나서서 대리전 양상으로 치루는 사회, 이혼은 하겠다면서도 아이들은 절대로 서로 떠맡지 않겠다고 하는 탈 모정과 탈 부정의 사회, 우리가 사는 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이혼은 단순히 헤어져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관계로의 시작일 수밖에 없다. 특히 자녀가 있는 경우나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단순히 남편과 아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것은 사회의 문제인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불행하게도 점점 범죄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흉포화 되고 있으며 그 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성은 가정의 파괴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가정이 무너져가면서 이러한 경향성은 뚜렷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가정을 회복시키지 아니하고는 청소년 문제와 사회범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따듯하고 건강한 가정, 천국 같은 가정만이 최선의 방법이며 모범 답안이다. 다른 사회적 장치들과 방법들은 부수적인 것들일 수밖에 없다.


     밝고 건강한 가정이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초가 된다는 것은 상식이며 보편적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어둡고 해체된 가정은 사회를 균열시킬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것이 건강한 사회와 나라와 민족을 세우는 길이다. 가정 하나만 제대로 경영하고 가정 하나만 제대로 책임져도 사회에 대단한 공헌을 하는 샘이다. 모든 인생사는 위기가 있기 마련이다. 가정이라고 예외일 수 없고, 부부관계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위기가 올 때마다 모든 가정이 파산되고 모든 부부가 파경을 맞이한다면 아마 이 세상에는 한 쌍의 부부도 한 가정의 온전한 가정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 용납하고 나를 먼저 생각하기 전에 너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섬김의 자세가 살아 있어야 한다.


     집은 있지만 가정이 없고, 식구는 있지만 가족이 없다는 아우성은 우리 사회의 가정 해체가 심각한 수준에 와 있음을 실증해주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이혼은 하지 않고 살지만 각방을 쓰고 대화가 오래 전에 끊겨버린 가정, 삼대가 함께 살고 있지만 어른의 통제가 불가능하고 도리어 거꾸로 된 가정들이 또한 얼마나 많은가?


     침대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단잠은 살 수 없고, 집은 살 수 있지만 가정을 살 수가 없다. 사랑으로만이 부부가 깊은 단잠을 자고 사랑으로만이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갈 수 있다. 그런데 결혼도 물질로 이루어지고 모든 가치기준도 물질에 의해서 결정되는 물질이 신인 세상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 사랑이란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물질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물질이 목적이고 목표인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고 매매의 대상이 되고 이윤의 대상이 되고 만다.


     가정을 살려야 한다. 가정을 천국같이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서 가정의 낙원에서 기쁜 소리, 감사의 소리가 노래되어 창을 넘고 담을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가정이 살면 사회가 살고 민족과 나라가 산다. 가정이 살면 교회가 산다. 가정에 물질의 신이 아닌 남자와 여자를 그 부모에게서 떠나 한 몸이 되도록 짝지어주신 하나님을 신으로 모시고 섬겨야 한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